'세계 1위의 벽이 너무 높았나...' 김민휘-안병훈 시즌 2번째 준우승

김현지 기자| 승인 2018-07-30 13:00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김민휘와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나란히 시즌 두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민휘와 안병훈은 PGA투어 RBC 캐나다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자리해 통산 첫 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막강한 경쟁자가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다. 이번 대회의 경우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디오픈과 특급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대회 사이에 일정이 끼어있어 톱 골퍼들의 경우 컨디션 조절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존슨은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에 도전했다.

존슨이 다른 톱 골퍼들과 다르게 이 대회에 출전하는 이유는 캐나다는 처가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2013년 존슨은 캐나다 출신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이츠키의 딸 폴리나와 결혼했고,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RBC의 후원을 받기도 한 존슨은 매번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에 도전했다. 지난 2016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처가의 응원 속에서 경기를 펼친 존슨은 더욱 막강했다.

30일 (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글렌애비골프장(파72, 7253야드)에서 치러진 PGA투어 RBC캐나다오픈 최종라운드에서는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김민휘와 안병훈, 케빈 트웨이(미국), 존슨이 우승컵에 도전했다.
존슨은 안병훈과 한 조로 챔피언 조에서, 김민휘는 케빈 트웨이와 한 조로 챔피언 조 앞에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존슨은 초반부터 매섭게 압박했다. 존슨은 1번 홀(파4)과 2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김민휘는 2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따라붙었지만, 안병훈은 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3타 차로 멀어졌다.

김민휘 역시 위기를 맞았다. 김민휘는 4번 홀(파3)과 5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범하며 존슨과 3타 차가 됐다.

그러던 중 김민휘와 안병훈이 7번 홀(파3)에서 나란히 버디를 낚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에 존슨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존슨 역시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타수 차를 유지했다.

존슨은 안병훈에 2타 차, 김민휘에 3타 차 단독 선두로 전반 홀을 마쳤다.

후반 홀로 자리를 옮겨 김민휘는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재추격했다. 반면 안병훈은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3타 차가 됐다.

김민휘의 추격에 존슨은 11번 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으며 응수했지만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김민휘와 2타 차, 안병훈과 3타 차를 유지했다.


이후 13번 홀(파5)에서는 세 선수 모두 나란히 버디를 낚았다.

승부는 16번 홀(파5)에서 윤곽을 드러냈다. 16번 홀(파5)에서 존슨과 안병훈은 나란히 버디를 낚았고, 이 홀에서 존슨은 안병훈과 김민휘에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이후 17번 홀에서는 스코어 변동이 없었고, 18번 홀(파5)에서 세 선수 모두 버디를 낚으며 경기가 종료됐다.

최종라운드 존슨의 강력한 무기는 바로 드라이버 샷이었다. 존슨은 322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구사하면서도 페어웨이 적중률이 71.43%에 달했다. 그린과 비교적 가깝고 세컨드 샷을 구사하기에 안정적인 위치에 볼이 놓이자 그린 적중률 역시 88.89%로 높았다.

비록 퍼팅 이득 타수가 -0.005타로 김민휘와 안병훈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이 역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은 최종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333.5야드로 티 샷만 놓고 봤을 때, 존슨 보다 멀리 쳤지만 페어웨이 적중률은 50%에 불과했다. 그린 적중률 역시 72.22%로 존슨 보다 다소 낮았다.

마찬가지로 준우승을 차지한 김민휘는 티 샷 비거리가 세 선수중에 가장 짧았다. 287.5야드에 불과했고, 페어웨이 적중률 역시 50%에 그쳤다. 이에 그린 적중률도 61.11%로 세 선수 중 가장 낮았지만, 퍼팅 이득타수가 1.631타로 세 선수 중 가장 좋아 크게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세계 랭킹 1위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결국 존슨의 벽은 넘지 못했다. 김민휘의 경우 이번 시즌 초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준우승 이후 시즌 2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 역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준우승 이후 시즌 2번째 준우승이다.

한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김민휘와 한 조로 우승에 도전했던 케빈 트웨이는 보기 5개와 버디 1개를 묶어 4오버파 76타를 쳤다.

4타를 잃어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경기를 마친 케빈 트웨이는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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