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왕 박찬호와 한 조' 권명호 "비거리 굴욕이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아요"

김현지 기자| 승인 2018-09-22 05:55
공동 선두로 첫 승에 도전하는 권명호와 국내 최초 프로암 형식의 정규투어 대회에서 샷을 선보이는 박찬호. 사진=KPGA
공동 선두로 첫 승에 도전하는 권명호와 국내 최초 프로암 형식의 정규투어 대회에서 샷을 선보이는 박찬호. 사진=KPGA
[태안=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박찬호 위원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아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데뷔 14년 만의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권명호(34)가 3라운드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한 조로 편성됐다.
권명호는 21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1, 7235야드)에서 치러진 KPGA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며 8언더파 63타를 쳤다.

2라운드에서 8언더파로 대회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중간 합계 11언더파 131타를 기록해 공동 선두로 뛰어오른 권명호는 3라운드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함께 경기한다.

이번 대회는 국내 최초로 '프로암' 형식을 도입해 치러지는 데, 3라운드부터는 셀러브리티(유명인) 60명이 출전해 샷을 날린다. 3, 4라운드에서 선수 1명과 셀러브리티 1명으로 구성된 각 팀의 성적을 팀 베스트 스코어(포볼) 방식으로 산정해 우승 팀도 가려낸다.

아마추어 셀러브리티의 경우 핸디에 따라 조가 편성됐다. 평소 싱글 골퍼로 알려진 박찬호는 대회 3라운드부터 공동 선두에 자리한 '루키' 김영웅과 한 팀으로 플레이하며, 이 조에는 데뷔 14년 차이자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마친 권명호와 연예인 이본이 한 팀으로 편성됐다.
이 중 화제의 중심은 단연 박찬호다. 박찬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벤트성으로 치러진 '장타 대결'에서 캐리(공이 날아간 거리)로만 331야드를 기록하며 내로라하는 프로 선수들을 누르고 장타왕에 자리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조로 경기를 치르는 프로 선수가 박찬호보다 티 샷 거리가 짧을 경우 굴욕이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기우다.

3라운드에서 박찬호와 함께 하게 된 투어 베테랑 권명호는 "박찬호 위원의 드라이버 샷 실력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권명호의 경우 지난해 드라이버 샷 난조로 인해 시드를 잃고 올해 시드전을 치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올해 4월 드라이버 샷 교정을 통해 안정을 찾았고,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 재도약 꾀하고 있어 누구보다 드라이버 샷의 중요성을 잘 알고있다.

그럼에도 권명호는 '골프 경기에 있어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박찬호보다 비거리가 짧다고 해서 자존심 상할 일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권명호에게 '장타를 구사하는 박찬호와의 동반플레이가 부담스럽지 않냐?' 묻자 권명호는 "박찬호 위원과 라운드를 해 본 지인들로부터 박찬호 위원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티 샷으로 보내기 힘든 지점까지 공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기도 했다"고 하며"하지만 골프에서 비거리가 전부는 아니다. 또한 박찬호 위원의 비거리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미 마음을 비워 새삼 놀랄 것도 없으며, 이 때문에 마음 쓸 것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비거리가 짧아서 굴욕을 당할 것을 걱정하기 보다는 박찬호 위원과 한 조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라고 하며 "박찬호 위원의 경우 한국 야구계를 대표하는 성공한 스포츠 스타다. 이는 배울점이 무척 많다는 뜻이다. 내 경우 라운드를 치르는 중간 중간 이야기를 하며 긴장을 푸는 스타일이라 박찬호 위원에게 스포츠 스타로 성공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권명호, 김영웅과 공동 선두에 자리해 시즌 2승에 도전하는 이태희는 '국민 타자' 이승엽과 한 팀으로 플레이하며 이 조에는 공동 4위로 2라운드를 마친 이재진과 배우 이정진이 한 팀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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