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창은 7일 경상남도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클럽에서 치러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32강전에서 윤성호를 꺾고 16강전(조별리그)에 진출했다.
최고 성적은 데뷔전이자 KPGA투어 국내 개막전이었던 DB 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42위다.
올 시즌 루키 동기들이 여러 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신인상 포인트를 쌓으며 앞서나간데 반해 류제창은 여전히 0포인트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반전 플레이를 선보이며 활약하고 있다.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 공동 20위를 기록하며 64명의 출전 선수 중 60번 시드로 출전한 류제창은 대회 첫 날 치러진 64강부터 강력한 상대를 만났다.
올 시즌 매경오픈 우승자 이태희를 상대한 류제창은 초반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리했다. 3번 홀까지 2홀 차로 끌려가던 류제창은 5번 홀(파5)에서 약 3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류제창은 "5번 홀 이글에 이어서 6번 홀까지 가져오면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경기를 회상했다.
이어 두 선수는 계속해서 홀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경기를 치렀고, 끝까지 앞서나간 류제창은 1홀 남기고 2홀 차로 매치플레이 첫 승을 기록했다.
대회 첫 날 강력한 상대를 만난 것은 류제창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64강전의 승리로 류제창은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대회 둘째날 치러진 32강에서는 지난해 KPGA투어에 데뷔한 윤성호를 상대했다.
류제창은 64강전과 마찬가지로 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고, 윤성호가 4번 홀과 5번 홀을 내리 포기하면서 순식간에 2홀 차가 됐다. 분위기를 탄 류제창은 6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리드했고, 윤성호가 여러차례 버디를 낚으며 반격했지만 류제창은 3홀 차 리드를 내어주지 않고 2홀 남기고 3홀 차로 승리를 거뒀다.
32강전을 마친 류제창은 "첫 홀에서 보기를 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2번 홀에서 바로 버디를 낚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웃었다.
프로 데뷔 후 첫 매치플레이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견고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류제창은 "아마추어 시절에 5번 정도 매치플레이 방식의 경기를 했던 것 같다. 당시 성적은 나쁘지 않았는데, 각 상황에 따라 전략을 계속 바꿔나가면서 경기하는 것이 재밌다"고 하며 "상대 선수가 실수를 했을 때는 안전하게 경기해야하고, 상대의 플레이가 좋으면 거기에 맞춰 공격적으로 경기를 해야한다"며 자신의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하위 시드의 반란, 무명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류제창은 "조별리그는 하루에 36홀씩 경기해야한다. 지금 샷 감이 좋아서 체력적인 부분만 신경쓰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남해=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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