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컨트리클럽 전주, 익산코스(파72, 7355야드)에서 KPGA 챌린지투어 10회 대회가 치러졌다.
전역 후 KPGA 챌린지투어와 아시안투어 2부 투어인 아시안 디벨롭먼트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박승은 지난 5월 디벨롭먼트 투어인 OB 골프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고, 올해만 3승째를 기록하고 있다.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승은 전반 9개홀에서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을 보기와 버디로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선두를 빼앗겼지만14번홀(파5)에서 천금같은 12m 칩인 이글을 성공시킨 뒤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KPGA 챌린지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탄생한 것은 2016년 KPGA 챌린지투어 8회 대회와 9회 대회를 잇달아 우승한 강상윤(29) 이후 3년 만이다.
박승은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가 좋아지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샷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기 위해 애썼다. 샷의 정확도가 높아지니 자신감도 생겼다”고 전했다.
2015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한 박승은 2017년 1월 군복무를 시작해 2019년 1월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박승은 군복무 중이던 2017년 6월 아버지의 권유로 ‘박종헌’에서 ‘박승’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는 “승자가 한자로 ‘오를 승’자인데 이름처럼 올라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박승에게 군복무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박승은 군복무 시절 철학과 인문학 도서 등 10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집중하는 방법을 익혔고 ‘최선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있다고 전했다.
박승은 “우승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후회없이 내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면서 경기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승은 롤모델로 김시우(24)를 꼽으며 "어린 나이에 PGA투어에 안착해 활동하는 모습은 동경의 대상이다. 차분하지만 공격적인 플레이가 닮고 싶은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꿈을 품은 박승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올 시즌 남은 대회가 많은 만큼 우선 ‘KPGA 챌린지투어’ 상금왕에 도전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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