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28일 경남 양산시 소재 에이원컨트리클럽 남, 서 코스(파70, 6934야드)에서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3라운드가 치러졌다.
하지만 장맛비도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열의를 막을 수 없었다.
특히 코리안투어 6번째 출전에서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이원준은 1,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단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에 나섰던 이원준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솎아내며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이원준은 공동 2위 그룹에 5타 차 단독 선두로 생애 첫 승 사냥에 청신호를 켰다.
비가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경기를 시작한 이원준은 페어웨이를 계속해서 놓치면서 좀처럼 버디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던 중 9번 홀(파5)에서 페어웨이를 지켜냈고, 첫 버디를 낚았는데, 쓰리온으로 홀을 공략한 이원준은 1m가 채 되지 않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를 줄여냈다.
두번째 버디는 연속으로 기록됐다. 10번 홀(파4)에서 티 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큰 위기 없이 세컨드 샷으로 그린에 올렸고, 약 4.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차분히 타수를 줄여나갔다.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고, 버디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원준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더이상의 버디와 보기 없이 대회 3라운드를 마쳤다.
아마추어 시절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던 이원준은 2007년 KPGA 코리안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공동 8위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꿈꾸며 웹닷컴투어(2부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주무대로 하고있다.
사실 골프 팬들의 눈에서 사라지며 잊혀졌던 지난 10년은 그에게는 가장 잊지 못할 힘든 시간이었다. 2012년 오른쪽 손목에 통증을 느꼈고, 손목의 연골이 거의 닳은 상태였다. 이에 의사로부터 더 이상 골프를 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에 친구의 권유로 다시금 골프채를 잡았고, 현재는 큰 통증이 없다.
시련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JGTO 큐스쿨에 도전해 2015년 JGTO를 주무대로 했지만, 2017년 초 상반기에 허리 디스크가 발병하면서 하반기에 투어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끝난 줄 알았던 골프 선수 생명에 다시금 숨을 불어 넣은 이원준은 지난해 12월 새 가정을 꾸리며 안식처를 얻으며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더욱이 주무기였던 드라이버 샷 마저 정상 궤도에 오르며 생애 첫 승을 정조준 하고 있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는 출발 시간을 약 2시간 앞당겼고, 오전 7시 10분 첫 조가 경기를 시작해 큰 차질 없이 대회 셋째날 3라운드를 모두 마칠 수 있었다.
서형석과 이태훈(캐나다), 황중곤, 전준형, 박승 등은 중간합계 11언더파 단독 선두와는 5타 차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양산=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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