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판 팀킴' 한밀-태양 4형제와 친구 서현 "팀정 돌풍 꿈꿔요"

김현지 기자| 승인 2018-04-19 05:10
정일형, 정한밀, 정다윗, 정태양, 염서현, 김정호(왼쪽부터). 포천=김현지기자.
정일형, 정한밀, 정다윗, 정태양, 염서현, 김정호(왼쪽부터). 포천=김현지기자.
[포천=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올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을 뜨겁게 달군 유행어는 단연 '영미'다.

영미 자매(김영미, 김경애)와 영미 친구(김은정), 영미 동생의 친구(김선영) 등 혈연과 지연으로 똘똘 뭉쳐 '팀킴'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활약과 함께 '영미'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도 혈연과 지연으로 똘똘 뭉쳐 돌풍을 노리는 '팀정'이 등장했다.

지난 시즌 KPGA투어에 첫 발을 디딘 정한밀(26)의 뒤를 이어 이번 시즌 사촌동생(작은 아버지의 아들) 정태양(18)과 절친한 친구 염서현(26)이 KPGA투어에 입성했다.

필리핀과 미국에서 골프 유학을 한 뒤 KPGA투어 프로로 전향한 정한밀과는 다르게 정태양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다. 지난해 17살의 나이로 투어프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정태양은 시드전에서 17위에 자리하며 이번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선수로 필드에 나서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정한밀은 자신의 백을 친 형인 정다윗(30)에게 맡겼다. 정태양 역시 자신의 백을 자신의 친 형인 정일형(27)에게 맡기면서 이번 개막전에 4형제가 우승 사냥에 나선다.
특히 대회 1, 2라운드에서 정한밀과 정태양이 한 조에 편성되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이어 마지막 '팀정' 멤버인 한밀 친구 서현도 이번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정한밀과 함께 필리핀으로 골프 유학을 떠났던 염서현은 2012년 KPGA투어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주로 챌린지투어(2부투어)에서 활동한 염서현은 2017년 챌린지투어 마지막대회인 스릭스오픈에서 극적으로 우승컵을 차지하며 2018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염서현, 정한밀, 정태양(왼쪽부터). 사진=마니아리포트DB
염서현, 정한밀, 정태양(왼쪽부터). 사진=마니아리포트DB
지난 시즌 잠시 정한밀의 캐디를 맡기도 했던 염서현은 1년 만에 투어 선수로 필드에 등장했다. 이번 데뷔전에서 염서현은 동생 친구를 캐디로 고용해 합을 맞춘다.

그 어느때 보다 기억에 남을 개막전을 앞두고 팀정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연습라운드를 치렀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정한밀은 "어릴때부터 함께 골프를 하며 친구, 그리고 동생과 함께 같이 뛰는 게 꿈이었는데, 꿈이 현실이 되니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이어 "다음 목표는 함께 챔피언조에서 우승경쟁을 하는 것이다"고 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상상을 하며 이번 시즌 화이팅하겠다"고 했다.

프로 데뷔전을 사촌형과 한 조에서 치르게 된 정태양 역시 다소 들뜬 모습이었다. 정태양은 "프로 데뷔전이자 정규투어 첫 대회인데 형과 함께 플레이해서 정말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염서현은 연습라운드와 다르게 데뷔전은 정한밀 형제와 정 반대의 조에서 치르게 됐다. 다소 긴장되는 데뷔전이지만 설렘 역시 가득했다. 염서현은 "제일 친한 친구와 투어를 같이 뛰게되어 정말 기쁘다"고 하며 "꿈꿔왔던 대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큰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골프의 경우 개인 종목이긴 하지만 절친한 형제 그리고 친구와 함께하며 얻는 심리적 안정과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시즌 팀정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팀정'이 똘똘 뭉쳐 첫 우승 사냥에 나서는 2018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 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은 19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대유 몽베르CC(파71, 7072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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