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개바람에 대처하는 톱랭커의 자세 "나 자신을 믿어라"

김현지 기자| 승인 2018-10-18 08:00
저스틴 토머스. 사진 제공=JNA골프
저스틴 토머스. 사진 제공=JNA골프
[서귀포=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지난해 돌개바람을 뚫고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비결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18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클럽 나인브릿지 (파72, 7184야드)에서 PGA투어 2018-2019 시즌 더 CJ 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 달러)가 치러진다.
지난해 한국 최초의 PGA투어 정규 대회로 첫 선을 보인 이 대회는 시작전 승부를 가를 변수로 '한라산 브레이크'가 지목됐지만, 막상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대부분 "이 정도의 마운틴 브레이크는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라산 브레이크보다 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돌개바람'을 꼽았다.

돌개바람은 제주 특유의 회오리바람을 일컫는데, 시시각각으로 방향을 바꿔 바람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대회에서 돌개바람은 변수가 됐다. 지난해의 경우 연습라운드와 프로암 당시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았고, 선수들은 우승 스코어를 15~20언더파까지 예상했다. 특히 저스틴 토머스의 경우 1라운드 전반 홀에서만 7타를 줄이며 질주했고, 후반 홀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9언더파 선두로 치고나갔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얄궂은 돌개바람이 코스를 휘감았고, PGA선수들은 처음 겪어보는 돌개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바람이 한쪽 방향으로 일관되게 부는 것은 경험해봤지만,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는 것은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9언더파 선두로 치고나갔던 토머스는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고, 3라운드에서 2언더파,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등 결국 9언더파로 마크 레시먼(호주)과 동타를 기록해 연장 접전 끝에 초대 우승자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돌개바람에 맞서 우승 경쟁에 돌입하게 된 토머스는 바람을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토머스는 "연습을 한다고 해서 이 바람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웃으며 "바람이 워낙 변화무쌍하고, 많이 불어 바람에 신경쓰기보다는 탄탄한 샷을 구사하도록 노력해야한다. 미스 샷이 나와도 파세이브를 하기 좀 더 유리한 곳에 공이 가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토머스는 "바람이 많이 불 때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느낌을 믿는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했다.

제주 출신 PGA멤버 강성훈 역시 같은 생각이다. 강성훈은 "제주 출신이지만 이렇게 심한 돌개바람은 처음이다"라고 운을 띄우며 "바람이 바뀌는 경우가 많이 생기면 혼동이 오고 결정을 못 내리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특히 이 코스의 경우 샷을 한 후에 공이 날아가는 와중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샷을 하기 전 최선의 결정을 한 후 믿음을 갖고 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잘 치더라도 바람이 중간에 변하면 공이 이상하게 가는 것은 어쩔수 없다"라고 하며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공이 가 그린을 미스 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린 미스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최대한 내 자신을 믿고 샷이 안좋은 곳으로 가더라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올해 역시 대회 중 강한 돌개바람이 코스를 휘감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저스틴 토머스는 세계 랭킹 3위 브룩스 켑카(미국), 한국의 슈퍼 루키 임성재와 한 조로 편성되어 18일 오전 8시 15분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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