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슬로 플레이는 전염병, 강력히 규제해야 해결된다"

김현지 기자| 승인 2019-03-16 12:48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큰 이슈인 '슬로 플레이'에 대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입을 열었다.

올해 매 대회 우승 경쟁에 합류하고 있는 매킬로이는 14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 7189야드)에서 막을 올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15일 치러진 대회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2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된 매킬로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슬로 플레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PGA투어의 경우 날씨의 영향도 있지만, 일몰 순연이 잦아졌다. 이번 대회 역시 1라운드에서 한 선수가 그린에서 경기를 끝마치지 못했다.

이에 매킬로이는 "한 선수가 일몰로 인해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는 것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라며 운을 뗐다.

매트 쿠차, 필 미컬슨(이상 미국)과 대회 2라운드를 치르는데 5시간 20여 분을 소비해야했던 매킬로이는 "경기를 하는데, 5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을 넘겨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어 "PGA투어에서 슬로 플레이가 전염병처럼 번져나가는데, 정작 이에 대한 규제는 없다"라고 하며 "솔직하게 말해서 강력히 규제해야만 선수들이 슬로 플레이를 고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PGA투어가 밝힌 바에 따르면 3, 4라운드의 경우 한 조의 경기 시간은 4시간 이내다. 하지만 최근 슬로 플레이어가 늘어나면서 경기시간은 지켜지지 않고 있고, 일각에서는 쓴소리를 내고 있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최종라운드가 끝난 후에 슬로 플레이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고, 이번 대회에서도 또 다시 이를 언급하는 등 지속해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브룩스 켑카(미국) 역시 최근 "특히 톱스타들에게 슬로 플레이 벌타를 줄 만한 배포를 가진 사람이 없다"고 했다.

PGA투어는 "어떤 샷이든 40초 이내에 끝내야한다는 규정에 따라 슬로 플레이에 대해 강력하게 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PGA투어에서 슬로 플레이어에게 벌타가 부과된 것은 지난 2017년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으로 당시 신인이었던 브라이언 캠밸(미국)과 미구엘 앙헬 까르바요(아르헨티나)에게 슬로 플레이 벌타를 부과했다. 이는 1995년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이후 슬로 플레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장 최근 슬로 플레이의 대명사 J.B 홈즈(미국)는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슬로 플레이로 맹비난을 받아야했다.

홈즈가 속한 조는 최종라운드에서 5시간 30분이라는 플레이 시간을 기록했고, 이 중심에는 홈즈가 있었다. 홈즈는 그린에서 버디 퍼트를 위해 1분 20초 이상을 할애했고, 이 퍼트가 홀 컵을 약 30cm 정도 벗어나자 이 역시 퍼터를 들고 라인을 정렬하는 등 시간을 쓰는 것이 중계를 통해 노출되면서 비난을 샀다. 하지만 홈즈는 투어로부터 어떠한 패널티도 받지 않았다.

홈즈 뿐만 아니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필 미컬슨(미국),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 슬로 플레이를 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미디어를 통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 룰 개정에 있어 '플레이 시간 단축'을 앞세운 투어는 정작 슬로 플레이를 말로만 규제하고 있어, 플레이 시간을 준수하는 선수들의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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