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그랜드슬램과 멀어진' 매킬로이 "야속한 티 샷"

김현지 기자| 승인 2019-04-14 13:20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은 올해 사실상 무산된 듯 보인다.

지난 2011년 US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 4승을 기록하고 있다. 4개 메이저 대회 중 3개 메이저 대회에서 4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매킬로이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올해 마스터스를 앞두고 수 많은 골프팬들은 매킬로이의 우승을 점쳤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마스터스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무엇보다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1승을 포함 모든 대회에서 톱10에 자리하며 7개 대회 연속 톱10 기록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스터스 1라운드부터 매킬로이는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는 퍼트에 발목이 잡혔는데, 대회를 앞두고 약 일주일간 비가 내리며 상상했던 유리알 그린이 아니었다는 게 매킬로이의 이야기다.

이어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였지만 중간합계 이븐파로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서 역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39위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선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격차는 12타 차로 벌어졌고, 선두와 매킬로이 사이에는 무려 30명의 선수가 포진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은 사실상 무산된 듯 보인다.
미국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에 따르면 3라운드까지 마친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기대에 못미친 성적이 나오고 있는 원인을 '플라이어(flier)'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플라이어란 골프채와 공 사이에 잔디가 끼어 스핀이 걸리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러프가 긴 지역에서 자주 일어나며, 플라이어 현상이 생길 경우 스핀이 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공이 그린에 떨어졌을 때 훨씬 더 많이 굴러가게 된다.

매킬로이는 "올해 러프는 보통때보다 0.25~0.5인치 정도 길다"라고 하며 "이 때문에 공을 컨트롤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페어웨이를 많이 놓쳤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긴 러프에서 플라이어 현상이 생기는데, 이 때 공을 통제하지 못하고 플라이어 현상으로 어떻게 공이 날아갈 것인가 추측하는 건 결코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좋지 못한 티 샷을 구사하면서 러프에서 여러차례 샷을 구사해야했고, 러프에서 샷을 하니 세컨드 샷을 그린 위, 원하는 위치에 공을 떨어뜨릴 수 없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3라운드 동안 50%에 불과한 페어웨이 적중률을 기록하며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매킬로이가 최종라운드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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