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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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35. 베이징올림픽 금빛 물결의 미소년 박태환
수영은 오랫동안 우리나라 사람이 세계 정상에 설 수 없는 난공불락의 아성이었다. 여러 가지 신체조건이 동양인과는 맞지 않는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태환으로 인해 그 분석은 깨졌고 불가능은 없음이 입증되었다. 박태환이 처음 올림픽에 나선 것은 2004년 아테네. 하지만 그곳에서 그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14세의 최연소 선수. 너무 긴장하여 준비 구령에 물에 뛰어들어 실격당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듯한 그 시작은 4년 후 대한민국 최초의 수영 금메달로 활짝 피었다. 2006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3관왕에 올랐던 박태환은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3분 41초 86의 기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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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4] 휴스턴 애스트로스(Houston Astros)는 왜 ‘애스트로스’를 별명으로 갖게 됐을까
영어를 좀 아는 사람은 ‘애스트로스(Astros)’가 ‘별’을 의미하는 접두사로 많이 쓰인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접두사에 애스트로스의 단수형인 ‘애스트로(Astro)가 붙으면 우주, 별과 같은 의미가 된다. ‘애스트로피직스(Astrophysics)는 천제 물리학, ‘애스트로러지(Astrology)’는 점성학, ‘애스트로너트(Astronaut)’는 우주비행사를 뜻한다. 애스트로의 어원은 독일어 ‘Astron’으로 별이나 별들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미국 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팀 이름답게 MLB에서 별과 같은 존재이다. 최근 3년간 성적으로 MLB 팀중 단연 최고이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2019년 월드시리즈 진출, 2020년 아메리칸리그 챔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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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3] ‘탬파베이 레이스(Tempa Bay Rays)’의 ‘레이스’는 어떤 의미일까
미국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최지만 때문에 포스트 시즌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월드시리즈로 바로 가는 길목에서 주춤하고 있다.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를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 시리즈에서 꺾고 AL 챔피언결정전에서 지난 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붙었다. 7전4선승제의 AL 챔피언 결정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는 먼저 3연승을 올려 무난히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3연패를 당해 18일(한국 시간) 최종 7차전에서 AL 우승과 함께 월드시리즈 진출을 가리게됐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비장의 승부수를 띄워 빛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국 플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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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 34. 여 핸드볼- 임오경과 ‘우 생 순’
서른 세 살의 아줌마. 다시 태극마크를 달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단호하게 자를 수 없었다. 나라가 필요하다고 하고, 코치들이 오라고 하고, 후배들이 기다린다고 했다. 과연 돌아가는 게 옳은 것인가. 임오경은 1988년 18세의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그러나 올림픽엔 나서지 못했다. 어린 나이와 경험부족 등으로 1988 서울 올림픽 최종 명단에는 선발되지 못했다. 서울올림픽의 첫 금을 보며 꿈을 키운 그는 올림픽 후 대표선수로 뽑혔다. 그리고 1990년 베이징 아시안 게임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다. 올림픽 2연패의 여자핸드볼은 1995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덴마크, 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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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2] 왜 토론토 블루제이스 팀 색깔은 ‘블루(Blue)’일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는 류현진이 홈경기를 가질 때면 온통 ‘블루(Blue) 세상’이 된다. 유니폼, 팀 로고, 구단 배너 등이 모두 블루색으로 치장돼 있다. 캐나다는 국기에서부터 전통적인 빨간 단풍색이 내셔널 브랜드 색이다. 하지만 토론토가 팀 색깔로 빨간색 대신 블루색으로 정한 것이 이채롭다. 이유는 팀 로고와 깊은 관련이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온타리오 주 토론토를 연고로 하는 캐나다 프로 야구팀이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소속이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홈경기를 치르지만, 2020시즌 홈구장으로 뉴욕 버팔로의 새한 필드를 사용했다. 팀 공식 색깔은 로열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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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1] 왜 뉴욕 양키스 로고는 'N'과 'Y' 두 글자를 합한 것일까
미국 프로야구(MLB) 최고 인기구단 뉴욕 양키스 로고는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알고 있다. MLB와 뉴욕 양키스를 잘 모르지만 양키스 심벌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즐겨 쓰고 다닌다. N자와 Y자가 결합한 뉴욕 양키스 로고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심벌마크 가운데 하나이다. 이 로고가 달린 모자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많이 팔렸다. 미국인들은 “뉴욕에는 뉴욕 양키스보다 더 많은 것은 없다”고 할 정도로 뉴욕 양키스는 미국의 상징처럼 자리잡았다. 뉴욕 양키스 로고는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유래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이야기가 있지만 논란이 많다. 아직까지도 진실을 두고 여러 주장이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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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0] ‘승차(Game Behind)’는 ‘매직넘버(Magic Number)’와 어떻게 다른가
NC 다이노스가 14일 KIA 타이거즈를 8-3으로 물리치고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게 3-5로 패한 kt wiz와의 승차를 5.5 게임으로 벌렸다. NC가 올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는 매직 넘버는 이제 ‘7’로 줄었다.언론 등은 시즌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승차와 매직 넘버를 자주 보도한다. 이를 통해서 한국시리즈 직행 과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쉽게 가려지기 때문이다. 승차와 매직넘버는 의미도 다르고 계산방법도 다르다. 승차는 게임차라고도 하는데 앞선 팀과 뒤진 팀의 간격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앞선 팀이 몇 패를 하고 뒤진 팀이 몇 승을 더 올려야 승률이 같아지느냐를 가늠하는 수치이다. 앞선 팀과 뒤진 팀의 승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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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69] 야구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은 어떻게 만들어진 말인가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스타들이 잇달아 세상을 떠나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2루수 조 모건이 지난 12일 7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올해 들어 명예의 전당에 오른 메이저리그 스타들 가운데 톰 시버, 루 브룩, 밥 깁슨, 화이티 포드에 이어 모건마저 세상을 떠났다. 모건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선정 10회, 2루수 골든글러브 5회 수상에 빛나는 만능선수였다. 그는 1975년과 1976년 신시내티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겼으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최근 MLB TV 중계를 보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모건은 ESPN 야구 해설자로 잘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야구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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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68] ‘핀치히터(Pinch Hitter)’의 ‘핀치’는 무슨 뜻일까
이저리그(MLB) 최고의 안타제조기로 화려한 명성을 날렸던 스즈키 이치로도 현역시절 말년 대타전문으로 뛰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은퇴 2년전인 2017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대타로 109게임에 출전, 22개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대타로 출전해 세운 MLB 구단 최고 기록이다. 전성기를 지났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대타로라도 출전해 점차 소진해가는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했던 것이다. 야구에서 대타자는 타자를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선수 대신 타석에 들어선 선수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팀에서 타력이 약한 타자를 대신할 필요가 있을 때 대타자를 내보낸다. 대타자와 교체된 선수는 해당 경기에 더 이상 출전할 수 없으며,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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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손자병법] 43. 이희수. 서정환 감독의 선즉제인
-선수를 쳐서 남을 제압하다. 선수를 치면 남을 제압할 수 있으나 후수가 되면 제압당한다. 사기 항우본기. 1점 승부. 양팀 덕아웃이 바쁘게 돌아갔다. 한화 이희수 감독. “마지막 기회다. 여기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승산없다. 처음부터 밀어붙인다. 상대가 미처 준비하기 전에.”삼성 서정환 감독. “강수를 둘까? 그러진 않을 거다. 그러나 철저하게 대비하자. 자칫 밀리면 회복하기 힘드니까.”1999년 4월 3일 삼성-한화의 시즌 개막전. 감독 2년차지만 초보감독을 면치 못한 서정환감독과 오랜 코치 생활을 거쳐 정식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이희수 감독은 초강수를 두며 개막전 승리를 노렸다. 두 팀 모두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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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체육 100년 비화] 33-1. 중국의 1년 비책을 깬 현정화-양영자
양영자-현정화의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식금메달은 결코 쉽지 않았다. 벌써 3년 여간 호흡을 맞췄기에 콤비플레이는 최고였다. 그야말로 눈 감고도 상대방의 움직임을 알아 챌 수 있을 정도여서 기대치는 당연히 높았다. 그러나 중국이 문제였다. 중국은 1987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 복식에서 양영자-현정화에게 당해 금메달을 놓치자 앙앙불락, 서울올림픽에서의 설욕을 벼르고 있었다. 그들은 양-현조를 반드시 꺾을 복식조를 따로 구성했다. 중국은 양-현조의 장단점을 훤히 꿰고 있었다. 그 둘의 경기를 이미 숱하게 봤기에 대적할 팀을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중국은 수없이 엔트리를 바꾸며 훈련 한 끝에 올림픽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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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 33. 탁구 첫 그랜드슬러머 현정화
현정화는 타고난 승부사였다. 신나게 공격할 때 짜릿함을 느끼는 스타일. 그래서 기합과 함께 펼쳐지는 전진속공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경기에선 그 누구보다 끈질기고 악착같았다. 가녀린 느낌과는 다른 이 상반된 강점들이 어울려 대한민국 탁구사에 길이 남을 그랜드 슬러머가 되었다. 현정화는 세계선수권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경지였다. 가장 오랫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탁구계의 마녀’로 불렸던 중국의 등야핑도 이루지 못한 꿈이었다. 탁구 세계선수권대회 그랜드슬램은 혼자 힘만으론 불가능하다. 남녀가 짝을 이루는 혼합복식이 있고 동성끼리의 복식이 있고 4명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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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67] 야구에서 왜 '이닝(Inning)’이라 말할까
‘이닝(Inning)’의 기원이 궁금했다. 이 말의 기원에 대해 제대로 설명한 국내 정보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국내 인터넷 백과사전 사이트 나무위키 등에는 없었다. 미국 온라인 어원 사전 등을 뒤졌다. 웹스터 영어사전도 찾아봤다. 그랬더니 그 기원을 어느정도 알아 볼 수 있었다. 야구에서 이닝은 양 팀이 한 번씩의 공격을 주고 받는 단위이다. 각 팀 공격 타석은 심판이 ‘플레이’ 또는 ‘플레이 볼’이라고 부르며 시작한다. 매 회 이닝은 팀당 3개씩 6개 아웃으로 구성된다. 메이저리그와 성인 리그는 9이닝으로 경기를 갖는다. 대학 대항전등 아마추어 야구는 한 팀의 점수가 최소 10점 앞서면 7이닝으로 단축할 수 있다. 리틀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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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66]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ree Agent)’는 어떻게 생긴 것인가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는 뉴욕 양키스 투수 게릿 콜(30)이다. 콜은 지난 해 12월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간 3억2400만달러(약 384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양키스와 자유계약선수(Free Agent·FA) 계약에 서명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양키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콜의 연봉을 경기수로 환산해보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60경기로 줄어든 올 시즌 1경기당 평균 7억원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MLB에서 선수들의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지난 1976년부터 도입된 FA 때문이다. FA는 일정기간 자신이 속한 팀에서 활동한 뒤에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어 이적할 수 있는 제도를 일컫는다. FA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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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체육 100년 비화] 32-1. ‘김기수 프로모터’된 대통령 박정희
타이틀전 기회를 잡은 김기수. 박정희 대통령은 그를 불렀다. “김선수, 이길 수 있어요.” “예,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죽을 힘으로 싸우겠습니다.” 김기수는 대통령 앞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런 약속이 없으면 타이틀 매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프로전적 65전 전승의 벤베누티. WBA와 WBC를 다잡은 세계복싱의 대세였다. 김기수도 못지않았다. 동양 최강으로 적수가 없었지만 아무래도 좀 처지는 편이었다. 힘들게 도전자격을 얻었으나 벤베누티의 홈링인 이탈리아에서 경기를 한다면 이기기 힘들었다. 우리나라에서 한다면 해볼 만했다. 그러니 챔피언이 되자면 벤베누티를 홈 링으로 불러들여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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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 32. 프로복싱 첫 챔피언 김기수
좋은 일은 함께 다닌다고 했던가. 장창선이 미국 토레도에서 세계 레슬링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이 전해 진 5일 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나라 첫 프로복싱 챔피언이 탄생했다. 1966년 6월25일이었다. 김기수는 복싱천재였다. 1958년 도쿄아시안게임 웰터급 금메달리스트로 1958년 11월 제12회 전국선수권대회, 1959년 6월 제10회 전국학생선수권대회, 그 해 10월 제40회 전국체육대회, 11월에 제13회 전국선수권대회, 1960년 제17회 로마올림픽대회 파견 최종선발대회 우승까지 아마추어 7년 여간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김기수의 아마추어 전 유일한 패배가 로마올림픽 2차전이었다. 그 1패(88전 87승1패)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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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65] 왜 ‘커미셔너(Commissioner)’라고 말할까
한때 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을 지낸 조시 부시도 가기를 원했던 자리였다. 그만큼 막강한 권한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야구(MLB) 커미셔너(Commissioner)라는 직책이다. 일반적으로 커미셔너는 프로야구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MLB 커미셔너는 심판을 고용하고 마케팅, 텔레비전 계약을 협상하는 최고 경영자이다. 커미셔너는 MLB 구단주들의 투표로 선출되며 현 MLB 커미셔너는 2015년 1월 취임한 롭 맨프레드이다. 미국 야구계의 거목인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를 보면 커미셔너에게 ‘황제’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은 1920년대 첫 커미셔너에 선출된 연방판사출신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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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체육 100년 비화] 31-1. 3관왕 임춘애의 ‘라면 먹고 달렸어요’의 진실
서울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가 더욱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그가 ‘주린 배를 라면으로 겨우 채우면서도 정상에 오른 금메달리스트’였기 때문이었다. 임춘애를 키운 김번일코치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춘애가 라면 먹고도 잘 달렸다’고 말했다. 그의 속뜻은 ‘어려움 속의 금메달’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임춘애의 금메달 정복기로 그만한 소재가 없었다. 언론은 연일 임춘애를 기사로 다루며 신데렐라로 키웠다. 임춘애 역시 라면을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했다. 그건 당연했다. 당시 학생들은 다 라면을 좋아했다. 그래서 라면을 즐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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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 31.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은 또 한 명의 새로운 천재를 탄생시켰다. 메달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던 여자 육상, 그것도 달리기에서 금메달을 여러 개 쏟아냈다. ‘라면 먹고 뛰었어요’라는 멘트가 더 많이 알려진 3관왕 임춘애였다. 육상 금메달은 1974년 테헤란 아시안 게임의 백옥자가 마지막 이었다. 육상이긴 하지만 투원반에서 나온 것이어서 달리기 쪽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트랙에서의 금메달은 대한민국 여자선수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땅이었다. 임춘애(1969년생)의 금메달은 뜻밖이었다. 1개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3개라니. 메달 불모지의 육상이 아니었다면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도 없었을 것이다.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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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체육 100년 비화]-초보감독 김응용의 번트 어깃장
3회 다시 선두타자가 진루했다. 강공사인을 보냈다. 2회 한 번 실패했지만 아직 초반이고 한국이 호쾌한 야구를 한다는 강한 이미지를 세계야구계에 심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쪽지’가 내려왔다. ‘번트를 대라.’ 박상규 야구협회 전무의 지시였다. 그저 강공으로 밀어붙이는 30대 초보감독 김응룡이 너무 답답해 본부석에서 경기를 보고 있던 박전무가 끼어 든 것이었다. 그 역시 야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몸이라 나름 전략에 자신 있었다. 1970년대에는 흔한 장면이었다. 일일이 나서 잔소리를 하고 선발 선수 명단을 조정하는 것도 다반사였다. 그리고 윗사람의 지시면 대충 받아들여졌다. 그것이 작전의 하나라도..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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