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 차 역전' 유재희, 호반 챔피언스 7차전 우승... 시즌 첫 다승자 등극

김현지 기자| 승인 2018-07-18 05:40
2주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유재희. 사진=KLPGA 제공
2주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유재희. 사진=KLPGA 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유재희(4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호반 챔피언스 클래식 2018 7차전(총상금 1억 원, 우승 상금 1천8백만 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유재희는 7월 17일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군산 컨트리클럽(파72, 5835야드)에서 치러진 KLPGA 호반 챔피언스 클래식 2018 7차전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언더파 71타, 선두와 5타 차 공동 1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유재희는 6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7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버디 사냥을 시작한 유재희는 8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추격에 불을 지폈다.

후반 홀로 자리를 옮긴 유재희는 14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선두로 올라섰다.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버디로 바로 만회하며 최종합계 6언더파 138타(71-67)를 기록했다.
선두와의 5타 차를 열세를 극복한 유재희는 시즌 2승, 통산 2승 달성에 성공했다.

KLPGA투어 챔피언스 역대 최다타수차 역전 우승 기록은 정일미(46,호서대학교), 박성자(53,볼빅), 이영미(55,볼빅)가 보유하고 있는 6타 차 역전으로 5타차 역전 우승을 기록한 유재희는 챔피언스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타수 차를 역전 기록을 세웠다.

유재희는 한소영(45), 송금지(48), 박성자, 이오순(56) 이후 다섯 번째 5타 차 역전 우승 기록자가 됐다.

유재희. 사진=KLPGA 제공
유재희. 사진=KLPGA 제공
짜릿하게 우승을 신고한 유재희는 “첫 승을 했을 때는 아무 생각 들지 않고 마냥 좋았는데, 이번에 우승하고 나서는 그때와 다른 느낌이었다”고 하며 “옛날에 힘들었던 일들과 시기가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 과거사가 생각나 눈물도 났다. 기분 좋은 눈물이었다”고 했다.

유재희는 5타 차 열세를 극복한 것에 대해 “사실 이번 대회의 그린 스피드가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1라운드 때 조금 애를 먹었다. 그래서 최종라운드 때는 조금 무거운 퍼터로 플레이 했더니 중장거리 퍼트 거리감이 잘 맞았다. 퍼터를 바꿨던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심리적인 부분도 크다. 첫 승을 하기 전까지는 조급함이 많았는데, 확실히 지금은 여유가 생겨서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남은 대회들이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1996년 KLPGA에 입회한 유재희는 2016년부터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 투어 3년 차를 맞은 유재희는 지난 5차 전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이후 2주 만에 다시 한 번 우승컵을 품에 안는 쾌거를 이룩하며 시즌 첫 다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유재희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첫 승을 하기 전에는 ‘1승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막상 이번 대회까지 우승 하고 나니 ‘4승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며 “아직 샷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스윙 교정을 마치고, 그린 경사를 세세하고 꼼꼼하게 읽으면 4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부터 목표를 다승왕과 상금왕으로 설정하고자 한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유재희 프로가 될 수 있도록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챔피언스투어 통산 1승을 기록하고 있는 2년 차 김서윤(43)이 최종합계 4언더파 140타(68-72)로 단독 2위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나섰던 연용남(47)은 버디 2개, 보기 5개로 스코어를 잃고 최종합계 3언더파 141타(66-75)를 쳐 공동 3위에 그쳤고, 챔피언스투어의 베테랑인 홍희선(47), 김희정(47), 원재숙(49)도 연용남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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