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59타' 박준섭 "나도 믿지 못할 최고의 경기력"

김현지 기자| 승인 2018-11-12 14:50
박준섭. 사진=마니아리포트DB
박준섭. 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꿈의 59타' 기록이 작성될 뻔 했다.

11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골프존카운티 안성H Lake, Hill 코스(파70, 6865야드)에서 치러진 시즌 최종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최종라운드가 치러졌다.
이번 대회는 첫 날 폭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 될 만큼 날씨가 좋지 않았고, 바람 역시 강하게 불어 많은 선수들이 고전했다.

대회 1라운드의 경우 59명의 출전 선수 중 언더파를 친 선수는 7명에 불과했고, 2라운드 역시 중간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6명에 불과했다.

3라운드에 들어서 점차 바람도 잦아들고 선수들 역시 코스에 어느정도 적응을 마치자 언더파 스코어가 기록되기 시작했다.

특히 대회 4라운드의 경우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가 25명에 그치는 등 과반수 이상의 선수들이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분전했다.
이중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박준섭이다. 3라운드까지 9오버파로 공동 41위에 자리했던 박준섭은 4라운드에서 무려 11개의 버디를 솎아냈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박준섭은 10번 홀과 12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냈고, 15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전반 홀에서만 5타를 줄였다.

이어 후반 1번 홀과 2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박준섭은 3번 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옆 러프에 떨어지며 첫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버디쇼는 멈추지 않았는데, 4번 홀(파4)에서 버디 이후 6번 홀(파5), 8번 홀과 9번 홀(이상 파4) 등 4개 홀에서 버디를 솎아냈다.

파 70으로 세팅된 코스에서 버디 1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0언더파를 기록한 박준섭은 꿈의 59타에 한 타 못 미친 60타로 대회 최종라운드를 마쳤다.

2013년 KPGA투어에 데뷔한 박준섭은 올해로 6년 차다.

2016년 KPGA 선수권 대회 최종라운드에 단독 선두로 출발해 첫 승을 노려봤던 박준섭은 김준성의 추격으로 1타 차 준우승으로 첫 승의 기회를 놓쳤다.

이어 지난해 전북오픈에서 준우승, KPGA 선수권 대회에서 공동 4위, 대구경북오픈에서 공동 7위 등 톱10에 3차례 이름을 올리며 첫 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지만,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에는 전북오픈에서 공동 11위, 제주오픈에서 공동 8위 등 지난해에 비해 다소 침체된 한 해를 보냈다.

박준섭은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골프가 너무 안됐다. 이렇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 시즌 동안 포기하지 않고 나름 최선을 다해 플레이 했기 때문에 오늘처럼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KPGA투어 역대 3번째 18홀 최저타수 타이 기록을 세우며 마무리를 장식한 박준섭은 "샷과 퍼트 모두 좋았다. 완벽했다. 시합 때마다 항상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운도 따라줬겠지만 이번 시즌을 통틀어 가장 최고의 경기력을 펼친 것 같다. 마무리를 잘 해 기분이 좋다"고 하며 "대회 기간 내내 샷감이 좋지 않았다. 어떻게 오늘 이런 경기력을 펼쳤는지 나도 믿지 못하겠다"고 하며 "이래서 골프가 참 어려운 것 같다"며 웃었다.

최종라운드에서 분전하며 10타를 줄여낸 박준섭은 공동 41위에서 순위를 30계단 끌어올려 공동 11위로 기분 좋게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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