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는 28일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컨트리클럽 리드, 레이크코스(파71, 7128야드)에서 치러진 KPGA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지난 201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비오는 소위 말하는 슈퍼루키였다.
데뷔시즌 조니워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레이크힐스오픈과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2차대회, 한국오픈 등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신인왕은 물론 대상과 최저타수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이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연소 선수로 데뷔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PGA투어 시드 확보에 실패했고, 웹닷컴투어(2부투어)를 주무대로 했지만 이 역시도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과 2015년 KPGA투어에 전념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2017년 다시금 PGA투어로 진출을 꾀했고, 2017년 웹닷컴투어 큐스쿨에서 공동 7위로 출전권도 따냈지만 2018년 18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서 컷탈락하며 시드를 잃었다.
코리안투어 시드 역시 없었던 김비오는 올해 시드전을 통해 KPGA투어에 복귀했고, 복귀 두 번째 대회만에 짜릿하게 우승을 거머쥐며 부활을 알렸다.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김비오를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은 골프에 대한 애정과 그를 지지하는 가족들이다.
김비오는 "골프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잘 치든 못 치든 견딜 수 있었다"고 하며 "슬럼프가 길어져 결국 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됐을 때에는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동생과 아내가 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아내의 경우 지난해 3월 결혼했고, 결혼 후 처음으로 웹닷컴 투어를 함께 하면서 잘 된 점과 잘 되지 않은 점에 이야기했다"고 하며 "특히 연습 후에 잘 되지 않아서 힘들어 할 때 아내가 '오른손 잡이가 하루 아침에 왼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겠냐, 조급해하지마라'라는 조언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또한 그동안 기술적인 문제보다 욕심이 과해서 성적이 안나올 때가 많았다. 사실 그 동안 많은 선수들 중에 내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자만했다. 이 때문에 드라이버 샷만 잘 되면 바로 우승할 수 있다는 오만함도 있었지만, 아내 그리고 여동생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정립했고, 최근에는 언더파만 치면 잘 쳤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날개를 단 김비오는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비오는 올 시즌 대상과 상금왕을 목표로했다. 이어 목표 승수에 대해 "승수까지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4승인데, KPGA투어에 시즌 4승 기록이 있으니 기왕이면 5승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종 목표는 PGA투어에 다시 가는 것이다.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하며 "지난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PGA투어에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서 얼마나 잘 적응하는 지가 중요하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나씩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군산=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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