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의소리] 꽃샘추위도 녹여버린 전북오픈의 훈풍

김현지 기자| 승인 2019-04-29 17:40
1번 홀에서 갤러리와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는 우승자 김비오, 허인회, 강윤석. 사진=KPGA 제공
1번 홀에서 갤러리와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는 우승자 김비오, 허인회, 강윤석. 사진=KPGA 제공
매년 7월 치러졌던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이 올해는 시기를 앞당겨 4월에 치러졌다.

28일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컨트리클럽 리드, 레이크코스(파71, 7128야드)에서 KPGA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이 막을 내렸다.
종전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지는 코리안투어의 경우 선수들은 경기 중 더위와 비, 모기 등으로 애를 먹었는데, 올해의 경우 4월로 앞당겨져 선수들은 꽃샘추위와의 전쟁을 치렀다.

특히 대회 1, 2라운드의 경우 매서운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렸고, 롱패딩을 입은 선수와 갤러리를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었다.

꽃샘추위로 얼어붙은 코스를 녹인 것은 군산CC와 스폰서 NS홈쇼핑, 대행사 WPS의 배려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5억원으로 코리안투어에서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선수들을 위한 배려는 통이 컸다.
먼저 참가 선수 전원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선수 한 명당 하루 2식이 제공됐는데, 이는 대회가간 중 날짜에 상관없이 쿠폰을 쓸 수 있게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대부분의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식사권을 제공하는 반면, 코리안투어에서 식사권을 제공하는 대회는 소수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식사권을 제공해도 날짜가 정해져있어 날짜가 맞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경우도 많지만, 이번 대회에는 날짜를 표기하지 않아 캐디는 물론 가족들과 함께 식사권을 이용하는 선수들을 적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NS존에 선수들의 샷이 안착 시 30만원의 기부금이 적립됐다. 사진=KPGA 홈페이지
NS존에 선수들의 샷이 안착 시 30만원의 기부금이 적립됐다. 사진=KPGA 홈페이지
또한 참가 선수 전원에게 하이퍼 머슬 젤과 제무 클렌징, 코르셀 마스크팩 등 기념품을 전달했다.

간식 또한 통이 컸다. 대게 간식은 1라운드에 그치는데, 1라운드의 경우 지난 대회 우승자가 떡을 돌리는 게 전통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4라운드까지 간식이 제공됐다. 군산컨트리클럽과 대행사인 WPS, 스폰서인 NS홈쇼핑이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하루씩 돌아가며 떡과 강정 등을 제공했다.

선수 가족들을 위한 배려도 있었는데, 올해 역시 코스 옆에 위치한 골프텔의 215호를 선수 가족 휴게실로 지정하고 다과를 세팅해 선수 가족들을 맞이했다.

코스에서는 선수들이 재능을 이용해 기부금을 쌓기도 했다. 3, 4라운드의 경우 16번 홀에 자리한 NS존에 선수들의 샷이 안착할 때마다 30만원씩 기부금이 누적됐는데, 올해는 3라운드에 10개, 4라운드에 22개 등 총 32개의 샷이 안착하면서 660만원의 기부금이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사랑의 도시락)에 기부됐다.

통큰 배려에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꽃샘추위와 강한 바람, 어려운 코스 세팅 등으로 종전 처럼 많은 언더파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파워풀한 티 샷과 트러블 샷 등으로 남자골프만의 재미를 선사했다.

필드에 훈풍을 일으킨 대행사 WPS의 박충일 대표이사는 "막상 실행에 옮겨보면 선수들을 위한 대회를 만드는데 큰 돈이 드는 것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는 VIP박스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텐트를 설치했고, 여유 비용으로 선수들의 편의를 도모했다"라며 앞으로도 선수들과 갤러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대회 개최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군산=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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