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북 구미시 소재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 7104야드)에서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이 막을 올렸다.
알렌은 2018년 월드 롱 드라이브 투어의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우승자이자 2017년 월드 롱 드라이브투어 ‘마일 하이 쇼 다운’에서 483야드를 기록한 선수다. 483야드는 역대 최장거리 기록이기도 하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이벤트 장타 대회에서도 알렌은 한국의 장타자들을 꺾고 우승했는데, 8강전에서는 354.4야드 장거리 티 샷을 기록했으며, 결승전에서는 318.8야드를 기록해 315.5야드를 기록한 김홍택을 꺾고 우승하기도 했다.
파워풀한 티 샷으로 펄펄 날았던 최장타자 알렌은 코스에서 애를 먹었다.
1번 홀(파4)에서 티 샷이 러프에, 러프에서 친 샷이 벙커에 빠지며 고전한 알렌은 세번째 샷 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결국 더블 보기로 첫 홀을 마쳤다.
이어 2번 홀(파3)에서도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범했지만 3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3번 홀의 경우 티 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완벽한 세컨드 샷으로 약 3m 버디 찬스를 만들며 버디를 낚았다.
하지만 5번 홀(파4)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 다른 홀로 넘어가며 위기를 맞았고, 결국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로 타수 잃었다. 이어 8번 홀(파3)과 9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전반 홀을 마쳤다.
후반 홀에서도 위기는 계속됐다. 10번 홀(파5)에서 보기로 출발한 알렌은 12번 홀(파4)에서 티 샷을 워터해저드로 보내며 더블 보기, 13번 홀(파3)에서 보기, 14번 홀과 15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더블 보기 등으로 흔들렸다.
이어 16번 홀(파4)에서 티 샷이 OB(아웃오브바운즈)가 나며 결국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고,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5)에서 연속 보기로 경기를 마친 알렌은 20오버파 92타로 경기를 마쳤다.
"토너먼트 대회는 3년 만이고, 한국 대회는 처음이다"라고 밝힌 알렌은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잔디'를 꼽았다.
익숙한 미국 잔디에 비해 한국 잔디에 적응하는 데 큰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알렌은 "미국에서는 일주일에 2번 정도 18홀 경기를 하는데, 한국 잔디는 생소하다. 특히 이 대회장의 경우 러프가 길어서 정확성이 떨어지면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하며 "코스 세팅 자체도 미국과 달라서 어려웠다"며 웃어보였다.
대회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대신 3번 아이언을 주로 사용한 알렌은 21%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기록했다. 티 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3차례에 불과하다. 최장타는 9번 홀에서 기록한 328야드인데, 이 역시 옆 홀에 떨어졌다. 알렌은 "코스 세팅이 페어웨이 끝에서 그린까지 80야드는 러프다. 티 샷 거리가 많아도 어차피 러프에 빠지게 된다"고 하며 "코스 매니지먼트를 위해 285야드 정도치기 위해 3번 아이언을 사용했는데, 다소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했다.
1라운드에서 20오버파. 132명의 출전 선수중 132위를 기록한 알렌은 최하위권인 공동 130위(6오버파)그룹과는 14오버파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알렌은 "2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며 "파워풀한 드라이버 샷을 고집할 경우 로스트 볼이 나올 확률이 크고, 이 경우 경기 진행에 지장을 주게 된다. 나로 인해 동반 플레이어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기 때문에, 동반 플레이어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올 11월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형준이 8언더파를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구미=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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