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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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85] 왜 골프 대회 연장전은 대부분 ‘18번홀’에서 할까
평소에 익숙하다보면 아무런 생각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이 많다. 골프 규칙과 용어에도 그런 것이 꽤 있다 . 언뜻 보면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다. 대부분 용어가 영어로 됐지만 해석 자체가 힘든 말은 별로 없다. 그동안 많은 용어의 어원과 유래, 속 뜻 등을 알아봤다. 경기 규칙도 용어와 얼추 비슷하다. 골프라는 종목이 합리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판단하면 대체로 이해가 가능하다. 왜 골프 대회 연장전은 주로 18번홀에서 벌어지는 지도 유추해보면 잘 알 수 있겠지만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면서 자칫하면 그 이유를 놓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19일 충남 태안 솔라고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KPGA오픈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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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84] 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메이저(Major)’라는 단어가 들어간 까닭은
한국남자골프서 ‘10대 돌풍’을 몰아친 김주형(18)이 세계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21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올 PGA 챔피언십은 다음 달 6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TPC 하딩 파크에서 벌어진다. 이달 초 군산CC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21일)과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17일)으로 한국 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쓴 김주형은 남자골프 세계랭킹을 100위 이내로 끌어올리며 PGA 챔피언십 초청장을 받았다. 미국 내 코로나 19 확산으로 자가 격리를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도 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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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스토리]대한민국 체육100년 100인 100장면 ⓸여자골퍼의 문을 연 돈키호테 구옥희
구옥희에게 골프는 꿈이 아니었다. 살기위한 최소한의 수단이었다. 조실부모한 열아홉 여고 졸업생이 할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집에서 멀지않은 골프장에서 여직원을 뽑았다. 손님의 골프백을 메고 함께 걸어 다니는 일이었다. 골프라는 운동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1975년 쯤 이었다. 6홀짜리 작은 골프장. 캐디 일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골프도 재미있어 보였다. ‘한 번 해볼까’ 했지만 여자들은 골프장에 다니지 않을 때였다. 남자프로선수는 있었으나 여자골프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그렇다고 못 할 건 없지. 어깨 너머로 배우며 혼자서 연습했다. 3년 후 다른 3명과 함께 한국 최초의 여자프로골퍼가 되었다. 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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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83] 골프에서 ‘2벌타(Two Stroke Penalties)’는 어떤 의미일까
지난 77회차 ‘‘Penalty Stroke’를 왜 ‘벌타’라고 말할까‘에서 벌타에 대한 용어 정리를 한 바가 있다. 당시 KLPGA에서 발생한 김효주의 2벌타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면서 벌타와 관련한 규정을 알아봤다. 이번에는 욘 람(스페인)이 2벌타를 부과받고도 미 PGA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이한 상황이 생겨 2벌타 규정에 대해 본격적으로 정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람의 2벌타 이유는 한 마디로 말하면 “볼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가만히 있는 볼이 왜 움직였겠는가. 사람, 즉 람에 의해서 볼이 움직였다는 지적이다. 상황은 이랬다. 20일(한국시간) 벌어진 대회 4라운드에서 욘 람은 3타차 선두를 지키며 16번 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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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대한민국 체육100년 100인 100장면 ⓷4전5기 홍수환
7전8기는 불굴의 정신을 강조한 4자 성어다. 하지만 ‘그 날’이후 우리나라에선 4전5기로 바뀌었고 지금도 꽤 많은 젊은 사람들이 4전5기가 원조인줄 알고 있다. 1977년 11월27일 파나마의 파나마시티. WBA 주니어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전이 열렸다. 챔피언은 ‘지옥에서 온 악마’ 라는 링네임의 강펀치 소유자. 그는 패배를 모르는 11전11전승 11KO승의 쇠주먹으로 파나마의 보물이었다. 챔피언결정전. 대한민국의 홍수환. 이미 정점을 찍은 홍수환의 강적은 파나마 카라스키야였다. 홍수환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1974년 7월3일 남아공 더반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아놀드 테일러를 꺾고 WBA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실력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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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82] ‘변형 스테이블포드(Modified Stableford)’방식은 어떻게 나왔을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최초로 시도된 '변형 스테이블포드(Modified Stableford)' 방식이 많은 이글을 이끌어내면서 큰 주목을 끌었다. KPGA에 따르면 19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에서 열린 KPGA 오픈에서 총 77개(홀인원 1개 포함) 이글이 나왔다. 단일 대회서 나온 것으로는 가장 많은 이글수이다. 올해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의 37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난주 군산CC 오픈의 27개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많다.국내 프로골프 최초로 타수가 아닌 점수로 성적을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 새롭게 관심을 받은 이유다. 구자철 KPGA 회장은 이 대회에 사재를 출연하면서 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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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81] 왜 골프대회에 ‘클래식’이라는 말을 쓸까
미국과 한국 등에서 열리는 남녀 프로골프대회에는 ‘클래식(Classic)’ 타이틀 이름이 들어간 대회가 많다. 토너먼트, 오픈 대회 이름이 더 많지만 클래식이 붙은 대회도 꽤 된다. 바로 앞 80회차에서 토너먼트와 오픈 대회에 대해서 알아봤던만큼 이번에는 클래식 대회가 어떤 형태인지를 살펴보는 게 수순인 것 같다.지난 2004년 제주도 나인브짓지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미국 LPGA 2004 CJ 나인브릿지 클래식를 운영위원장으로 직접 대회를 주관한 적이 있었다. 3라운드로 열린 이 대회에서 박지은이 프로암부터 생애 홀인원을 잡으며 기세를 올리더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 대회에는 미국 LPGA 상금 랭킹 50위 이내, KLPGA 상금랭킹 1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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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80] 골프에서 ‘토너먼트(Tournament)’와 ‘오픈(Open)’은 어떻게 다른가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인 ‘골든 베어’ 잭 니클로스가 직접 설계한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930만달러)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5개월만에 그린에 나선다고 해서 화제다. 우즈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PGA투어가 중단되기 이전인 지난 2월 제네시스 인티테이셔널 이후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강성훈, 최경주도 출전한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잭 니클라우스가 호스트로서 주최하는 대회다.한국프로골프(KPGA)는 부산경남오픈, 군산오픈에 이어 이번 주는 KPGA오픈이 3주 연속 열리고 있다.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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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9] 왜 ‘스루 더 그린(Through The Green)’이라 말할까
골프 경기 중계방송을 보다보면 꽤 어려운 용어들을 자주 접한다. 골프 경력이 상당히 오래된 이들도 잘 모르는 용어가 제법 있다. 이 코너 78회차에서 알아 본 ‘캐주얼 워터(Casual Water)’와 함께 언급되는 용어인 ‘스루 더 그린(Through The Green)’이 그 중 하나이다. 골프레슨 서적에는 이 용어가 자주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스루 더 그린이란 티그라운드와 그린, 해저드(벙커 포함)를 뺀 나머지 지역을 말한다. 요컨대 페어웨이와 러프를 말한다. 이 구역을 특별히 규칙 용어로 사용하게 된 것은 그렇만한 이유가 있다. 축구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농구에서 프리드로 존, 야구에서 홈플레이트 존과 같이 경기의 핵심적인 공간을 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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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8] 왜 ‘캐주얼 워터(Casual Water)’라고 말할까
골프팬들은 13일 빗속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서든 데스경기를 TV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최종 3라운드가 비로 취소되면서 2라운드 공동선두였던 박현경, 임희정만 따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연장전을 치렀다. 국내골프에서 보기 드물게 16,17,18번 3개 홀을 합산한 플레이오프와 18번홀 서든데스로 승부를 가렸던 것이다. 팬들은 매홀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보면서 ‘캐주얼 워터(Casual Water)’라는 말을 TV 캐스터로부터 자주 들었다. 비로 인해 축축해진 잔디에서 두 선수가 볼을 주워 드롭하는 장면을 보면서 캐주얼 워터라는 말을 자주 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수중전이었다. 둘은 빗물이 고인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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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 100년](39)마라톤 이야기①마라톤 첫 공식기록은 마봉옥의 3시간29분37초
우리나라 육상경기의 시초는 한반도에 거주한 일본인들이 주도해서 만든 단체인 조선체육협회가 1920년 5월16일 용산 신연병장(현재 용산전쟁기념관 자리)에서 개최한 육상대경기회였다. 이 대회에서 트랙과 필드에서 모두 15개 종목이 열렸는데 단거리와 필드종목은 일본선수들이 석권하고 장거리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독무대를 이루었다.우리 선수들은 경성 일주 마라톤이라고 이름을 붙인 10마일 레이스에서 최홍석, 김상동, 김용만이 1~3위를 하고 경인가도를 달린 25마일 레이스(40.23㎞)에서는 임일학이 2시간45분11초, 조창환이 2시간46분12초로 2위를 했다. 당시 마라톤(42.195㎞)의 세계기록은 2시간36분34초인 것을 감안하면 비록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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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7] ‘Penalty Stroke’를 왜 ‘벌타’라고 말할까
‘페널티(Penalty)는 원래 ’형벌‘, ’벌금‘ 등의 뜻이다. 페널티는 형용사 ’피널(Penal)’과 접미사 ‘ty’가 합성된 단어이다. 피널은 명사 ‘펜(Pen)’에 접미사 ‘al’이 붙은 형용사다. 원래 펜은 붓을 의미하지만 저장소와 함께 속어로 구치소라는 뜻도 있다. 야구용어로 구원 투수 연습장이라는 말인 ‘불펜(Bull Pen)’으로 쓰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페널티는 운동 경기 중에는 보통 선수가 규칙을 어겼을 때 주는 벌을 말한다. 주로 축구에서 페널티라는 말을 많이 쓴다. 페널티 골, 페널티 에어리어, 페널티 킥 등이다. 득점 지역에서 결정적으로 골이 가능한 순간, 반칙을 할 때 가장 무거운 벌칙을 부여한다.골프에서 '페널티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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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스포츠 스타들의 골프 이야기 15 ‘붕대투혼’의 서울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한명우의 ‘또박이 골프론’
88서울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한명우씨는 골프를 칠 땐 엄청난 자제력을 발휘한다. 무리하게 힘자랑하지 않고 ‘힘껏 한 번 날리라’는 유혹에도 절대 빠져들지 않는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또박또박’골프의 예찬론자가 되었다. 한명우는 동양인 최초의 중량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자유형 레슬링 82kg급은 서울올림픽 전까지 동양인이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체급. 때문에 서른 세살 늦은 나이의 한명우에게 그 어느 누구도 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일본선수와의 예선전에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며 남은 경기를 치루고도 금메달을 획득, ‘붕대 투혼의 전사’로 더욱 강렬한 이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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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6] 왜 ‘솔하임컵(Solheim Cup)’이라 말할까
지난 4월 마이크 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커미셔너는 "2020년 라이더컵이 1년 연기되더라도, 2021년 솔하임컵 일정은 바뀌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당시 2년마다 격년으로 치르는 라이더컵이 올 9월 25일부터 27일까지로 개최하기로 됐으나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인해 1년 연기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무관중 대회까지 검토했던 라이더컵에 대해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1년 연기하더라도 무관중 대회로는 열면 안된다고 반발했다. 결국 라이더컵은 내년으로 1년 미뤄졌고 2021년 개최 예정이던 프레지던츠컵도 1년뒤인 2022년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하지만 솔하임컵은 당초 예정대로 2021년 9월4~6일까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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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5] 왜 ‘프레지던트 컵(President’s Cup)’에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는 출전할 수 없을까
올해 라이더컵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프레지던츠컵 일정도 동시에 변동이 생겼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올해 43회째를 맞는 라이더컵은 오는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위스콘신주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1년 미뤄지면서 같은 장소에서 2021년 9월 21일에서 26일에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2021년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미국 노스 캐놀라이나주 샷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개최 예정인 프레지던츠컵도 1년 뒤인 2022년 9월 19일에서 25일 진행되는 일정으로 변경했다.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은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남자골프 대항전으로 1년씩 교대로 열리기 때문에 라이더컵 일정 변화로 인해 프레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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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4] ‘라이더 컵(Ryder Cup)’에서 ‘라이더’는 무슨 뜻일까
세계에서 가장 명성있는 팀 대항 골프대회인 올해 라이더컵이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됐다. 올해 대부분의 세계적인 스포츠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되는 가운데 라이더컵도 똑같은 전철을 밟게됐다. 라이더컵이 연기된 것은 지난 1940년대 2차세계대전으로 10년간 취소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라이더컵은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으로 세계 골프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미국과 유럽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명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백여년동안 월터 헤이건, 벤 호건, 샘 스니드,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 벤 크렌쇼, 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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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3] ‘핸디캡(Handicap)’의 ‘캡’은 무슨 뜻일까
‘골프장 안에 핸디캡이 다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결코 무리를 하지 말고 자신의 실력에 따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동반자들과 즐겁게 라운드를 하려면 핸디캡에 따라 자신의 목표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력 이상으로 잘 맞아 우쭐대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봤다. 고수 골퍼들은 하수 골퍼가 일시적으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해도 상당히 여유를 갖는다. 하수는 언제 무너져도 무너진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고수들은 하수들에게 말한다. ‘골프장 안에 있는 핸디캡이 어디로 가나’하고 말이다. 골프가 인기를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잘 치는 이나 못 치는 이나 같이 어울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핸디캡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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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2] 왜 ‘그늘집’이라고 말할까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날이나 살을 에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날, 골프장의 그늘집은 최고의 휴식공간이다. 전반전을 끝내고 시원한 맥주 한잔을 하거나, 따뜻한 대포 한잔을 하며 동료골퍼들과 라운드의 피로를 잠시 풀며 편안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처음 골프장을 찾는 이들은 ‘그늘집’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주 생소할 것이다.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니까. 하지만 그늘집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마치 골프장의 상징인 것처럼 편안하거나 정겹게 느껴진다. 골프 기사나 칼럼을 다루는 언론 매체에서 그늘집이라는 말이 갖는 의미를 살려 고정 연재물 제목으로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그늘집이라는 말은 순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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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손자병법]32-⓽ 3金의 인생유전(人生流轉)과 한화(完)
세월은 공평하다. 한 시절을 호령했던 프로야구계의 거장 김응용, 김성근, 김인식에게도 세월은 어김없다. 어느 새 뒷 물결에 밀려나는 장강의 앞 물결이 되었지만 서운 할 건 없다. 순리니까. 김응용의 야구 인생은 참 길었다. 20줄에 이미 감독. 코치를 거치지 않아 감독 나이만 50이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은 영원히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해태 한 팀에서 18년 있으면서 세운 9회 우승의 기록 역시 깨기 힘들다. 프로야구가 날로 진화하고 세대교체가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야구는 언제나 사람을 설레이게 한다’는 김응용. 감독을 거쳐 구단 사장을 하고 야구협회장을 하면서 어린이 야구를 육성하는 등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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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 100년](38)경평축구이야기③경성축구단과 평양축구단 창단
경성의 조선축구단과 평양의 무오축구단1920년대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경성과 평양을 대표하는 축구단은 조선축구단과 무오축구단이었다. 조선축구단은 1917년에 창단한 불교청년회 축구단을 모태로 하고 있다. 휘문의숙(현 휘문고등학교) 출신들을 주축으로 창단한 불교청년회는 전조선축구대회에서 2차례 우승과 3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였다. 그러다가 1920년대 중반에 들면서 재정난을 겪게 되자 이에 불교청년회 회원 이건표가 호남의 대부호인 백명곤의 후원을 받아 불교청년회 선수들을 그대로 유지한 조선축구단을 창단하게 된 것이다. 평양을 연고로 무오년인 1918년에 창단한 무오단은 주로 평양에 소재한 대성학교, 숭실중학, 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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