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주연은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 6543야드)에서 치러진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인주연은 지난 대회 1라운드에서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합계 6언더파로 2위 그룹에 2타 차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이어 많은 비가 내려 수중전을 치러야했던 2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로 2위 그룹에 2타 차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최종라운드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추격도 견뎌냈다. 챔피언조로 우승 사냥에 나선 인주연은 1번 홀과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출발부터 흔들렸다. 8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기는 했으나 9번 홀에서 무려 4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이에 첫 승에 도전하는 김아림(23), 김소이부터 시즌 3승 사냥에 나섰던 장하나(26)와 통산 5승에 도전하는 오지현(22) 등이 한 때 8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라 인주연을 압박했다.
18번 홀(파4)에서 김소이가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연장전에 나섰지만, 추격을 당한 인주연은 담담하게 연장전을 준비했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내리막 퍼트를 남긴 인주연과 오르막 퍼트를 남긴 김소이, 두 선수 모두 과감한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파에 그치며 연장 두 번째 홀로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인주연이 오르막 퍼트, 김소이가 내리막 퍼트를 남겼고 인주연이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김소이에 한 발 앞서 첫 승을 신고했다.
대회를 마친 인주연은 "이렇게 많은 갤러리 사이에서 챔피언조로 경기한 적은 처음이라 첫 홀부터 많이 떨렸다"고 하며 "긴장을 하면 백스윙이 커져 왼쪽으로 미스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3번 홀까지 긴장을 해서 실수도 많이 나오고 미스 샷도 나왔다. 하지만 침착하게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9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크게 흔들리기도 한 인주연은 "최종라운드에 나서기 전에 경기가 잘 안풀려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다짐을 했다"고 하며 "더블 보기를 범하며 굉장히 착잡하고 '남은 홀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하나' 걱정했는데, 캐디 오빠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포기하지 말자는 다짐을 되뇌이며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을 다스렸다"고 했다.
인주연은 "사실 17번 홀까지도 리더보드를 확인하지 않았다. 갤러리 분들이 '18번 홀만 파로 마치면 우승이다'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들어 18번 홀을 침착하게 마치려 노력했다"고 하며 "연장 승부에 나설 때 역시 차분하게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인주연은 "스스로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멘탈적으로 굉장히 약한 편이다"고 하며 "이 때문에 야디지 북 윗 부분에는 기술적으로 보완 해야 할 부분을 적고, 밑 부분에는 '차분하게 침착하게 믿고 자신있게 치자, 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적어놓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하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좀 더 대담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바라던 생애 첫 승을 연장 접전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한 인주연은 우승을 확정 지은 후 펑펑 울기도 했다. 인주연은 "골프라는 직업과 선수 생활에 있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동안 하는 만큼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하며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을 데도 마땅치 않아 혼자 막막했다. 그 동안 마음 고생했던 것이 떠올라 많이 울었다"라며 또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4년 간의 기다림 끝에 데뷔 첫 승을 차지한 인주연은 "지난해까지 2부 투어를 병행하며 한 주에 12라운드를 소화하는 등 힘들었다"고 하며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시드가 확보된 것이 가장 기쁘다. 이번 대회의 경우 앞으로 골프 선수 생활에 있어 자신감을 얻게 해 준 대회였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해 오랜시간 좋은 선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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