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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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 100년](58)끝내 피하지 못한 조선체육회 해산(상)조선체육회와 조선체육협회의 우열 경쟁
태생부터 다른 조선체육회와 조선체육협회의 우열경쟁1920년 7월 13일 출범한 조선체육회와 이보다 1년 5개월 앞선 1919년 2월 18일 결성된 조선체육협회는 그 태생부터가 달랐다. 조선체육회가 신문물을 공부한 우리 젊은이들이 중심이 돼 ‘건민과 신민’이라는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창립되었다면 조선체육협회는 1911년 7월에 만든 일본체육협회를 모델로 조선에 사는 일본인들이 주축이 된 경성정구회(1918년 결성)와 경성야구협회(1919년 1월 결성)를 통합해 만든 체육단체였다. 따라서 조선체육회와 조선체육협회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우열을 가릴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조선을 양분하고 있던 이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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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55] 영국 프리미어리그에는 왜 ‘유나이티드(United)’라는 팀 이름이 많을까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인기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는 ‘유나이티드(United)’라는 이름을 가진 팀들이 여러 개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리즈 유나이티드 등이다.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에는 공통적으로 돈과 관련된 아픈 팀 역사가 있다.영어 유나이티드는 형용사로 ‘뭉친, 연합한, 합병한’이라는 뜻이다. 도시 이름 뒤에 유나이티드를 붙인 이들 팀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 뜻을 같이하는 여러 사람들이 합쳐 돈을 대면서 원래 이름을 바꾸고 ‘유나이티드’로 다시 태어났던 것이다. 일부 축구팬들이 유나이티드가 ‘시민구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정확한 정보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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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54] 첼시(Chelsea) FC는 왜 ‘블루스(Blues)’라는 별명으로 불릴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전통의 강팀들은 팀 상징성을 색깔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붉은 악마(Red Devils)’, 리버풀은 ‘더 레즈(The Reds)’라는 별명에서도 각각 알 수 있듯이 빨간색으로 유니폼과 엠블럼을 꾸몄다. 런던을 연고지로 한 첼시(Chelsea)는 두 팀과는 달리 파란색을 내세워 팀 이미지를 만들었다. 별명도 파란색과 연관된 ‘블루스(Blues)’라고 부른다.첼시의 파란색은 창단이후 기쁨과 슬픔을 같이 했다. 1904년 건축가 거스 미어스가 런던 시 풀럼에 위치한 운동장을 매입. 축구장으로 개조해 풀럼 FC 구단에 팔려고 했으나 거절당하고 풀럼의 옆 동네인 첼시 이름을 빌려와 스스로 첼시 FC를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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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53] 리버풀(Liverpool) FC는 왜 ‘더 레즈(The Reds)’라는 별명으로 불릴까
리버풀(Liverpool) F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 FC 만큼이나 가장 원시적인 방식으로 빨간색 미신을 갖고 있다. 상하의 모두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리버풀 선수하면 빨간색이 먼저 연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팀 별명도 맨유와 비슷하다. ‘더 레즈(The Reds)’, 붉은 군단이라는 의미이다. 맨유의 ‘붉은 악마(Red Devils)’와 흡사하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영국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두 팀이 신비스런 동양의 주술과 같이 빨간색을 마치 텔레파시처럼 믿으며 빨간색으로 형상화하는 메시지와 힘을 중시한다.두 팀의 연고지인 리버풀과 맨체스터는 길이 75km인 맨체스터 운하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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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5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는 왜 별명을 ‘붉은 악마(Red Devils)’라고 말할까
세계 프로축구에서 가장 부자구단의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는 선수들의 유니폼과 엠블럼이 빨간색을 띠고 있다. 2005-2006년 시즌부터 7년간 박지성이 뛸 때는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마치 한국 대표팀만큼이나 좋아했던 팀이었다. 빨간색 유니폼과 ‘붉은 악마(Red Devils)’라는 팀 별명이 한국 대표팀과 흡사했던 것도 크게 영향을 주었다. 박지성과 함께 했던 ‘명장’ 알렉스 퍼거슨(79) 감독 시절, 27년동안 20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한 맨유는 워낙 출중한 경기력을 보여줘 많은 경쟁팀들과 라이벌 팬들에게는 팀 별명답게 공포와 두려움을 주는 악마같은 존재였다.맨유가 붉은색 팀이 된 것은 연고지역 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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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51] 영국에선 왜 축구장을 ‘피치(Pitch)’라고 말할까
손흥민이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선발 출전해 전반 43분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2-0을 만드는 골을 넣었다. 2015년 8월에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100번째 골이었다. 영국에선 축구 경기장인 스타디움을 ‘피치(Pitch)’라고 부른다. 옥스포드 사전에 따르면 영국에서 피치는 ‘필드(Field)’와 같은 의미로 통한다. 물론 필드 또는 ‘그라운드(Ground)’라고도 하지만 축구 본고장답게 피치라는 특별한 단어를 축구경기장이라는 말로 쓴다. 원래 피치는 크리켓과 럭비를 하는 데 사용되는 필드를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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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50] 왜 ‘아스널(Arsenal)’은 무기와 연관된 팀이름을 가졌을까
‘아스널(Arsenal)’은 무기를 만드는 곳, 즉 병기창이라는 뜻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다른 팀들이 도시나 사람, 동물 등의 이름을 쓰는 것과 달리 무기와 연관된 팀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이채롭다. 팀 별명도 대포부대라는 의미인 ‘거너스(The Gunners)’라는 말을 쓴다. 아스널 팀 이름은 영국 런던 남동부 탬즈강변의 울리치(Woolwich)라는 군사적 지역과 깊은 관계가 있다. 울리치는 16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불린 ‘대영제국시대’에 군사적으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로열 아스널(왕립 병기창)’을 포함해 군사, 산업시설들이 많이 있었다. 1886년 10월 울리치에서 일하던 스코틀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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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49] 왜 토트넘 훗스퍼(Tottenham Hotspurs) FC의 별명을 ‘스퍼스(Spurs)’라고 말할까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 FC의 별명은 ‘스퍼스(Spurs)’이다. 스퍼는 말을 빨리 달리게 하기 위해 승마용 구두 뒤축에 댄 쇠로 된 물건을 말한다. 스퍼스는 스퍼의 복수형이다. 말을 달리듯 저돌적으로 싸워 승리를 하자는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같은 별칭을 붙여 쓰고 있다.이 별명은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와 연관이 깊다. 그의 작품인 ‘헨리 4세’의 극중 인물인 해리 훗스퍼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해리 훗스퍼의 역사적 실제모델인 헨리 퍼시(1364-1403)는 용맹스러운 귀족출신의 기사였다고 한다. 리처드 2세(1367-1400)에 대항해 반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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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48] 왜 ‘훌리건(Hooligan)’이라 말할까
이제부터 축구 용어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겠다. 언론에서 소란스럽고 폭력적인 팬들을 가리켜 ‘훌리건(Hooligan)’이라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단어는 축구에서 많이 쓰는 말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확실히 모른다. 다만 몇 가지 기원설이 있을 뿐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이 말은 1890년대 음악당 노래에 나오는 악명높은 아일랜드 가족의 성에서 유래했다. 훌리건이 아일랜드식 성에서 나왔다는 설이다. 하지만 다른 설도 나름대로 만만치 않은 근거를 갖는다. 19세기 말 런던 남동부로 이주한 아일랜드인 패트릭 훌리헌(Patrick Houlihan)의 이름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영국 작가 클라렌스 룩(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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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47] 야구 용어, 제대로 정리해야하는 이유
그동안 야구 용어를 살펴보면서 일본식 표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야구 용어 대부분이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일본 야구 규칙을 번역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일본식 한자어, 카타카나, 일본식 영어 등으로 표기해 미국 용어와 다른 것이 많았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서는 일본식 야구 용어를 거르지 않고 사용해 일상어로 그대로 굳어지게 했다. 야구라는 말 자체부터 일본식 용어였다. ‘야구(野球)’는 메이지 시대 일본 야구 초창기때 ‘베이스볼(Baseball)’을 일본식 한자어로 들에서 하는 공놀이라는 뜻으로 만들었다.(본 코너 3‘ ‘야구(野球)’는 낭만적인 문학적 표현이다‘ 참조’) 포지션과 공격과 수비 등 용어 등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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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46] ‘세이버매트릭스(Sabermetrics)’는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세이버매트릭스(Sabermetrics)’는 야구를 통계학·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이다. 경기 활동을 측정해 팀 전력 운용을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이다. 세이버매트릭스는 선수들의 특성과 팀 전력을 파악할 수 있게할 뿐 아니라 팬들로 하여금 야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미국 야구역사가 폴 딕슨의 ‘야구사전(The Dickson Baseball Dictionary)’에 따르면 이 말은 1971년 설립된 미국야구연구협회(The Society for American Baseball Research)의 약자인 ‘SABR’에서 파생됐다. 통계야구 개척자인 빌 제임스(1949년생)은 미국야구연구협회를 참고해 야구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이유를 알기위해 여러 통계 자료를 사용하여 과학적으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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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 100년](57)이길용 기자의 일장기 말소 의거③이길용 체육기자상으로 정신 기려
한국전쟁 중에 북한으로 납북되고 소식 끊겨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있는 일장기를 말소한 대의거의 주인공인 이길용 기자는 1936년 10월 4일 40일만에 석방되었으나 일제하의 언론계에서는 영구추방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1945년 광복이 되기 전까지 일제의 요시찰 인물로 낙인찍혀 조그마한 행동에도 4차례나 더 투옥되는 수모를 당했다. 조기회를 결성한 것이 조선을 일으키려는 음모가 되면서 감옥에 가야했고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검되는가 하면 반일 언동을 했다 하여 가택수색을 당하고 감옥 생활을 해야 했다.6차례 옥고로 이길용을 극도로 건강이 악화된 가운데 47세가 된 이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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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45] 왜 ‘맨도사 라인(Mendoza Line)’이라 말할까
‘맨도사 라인(Mendoza Line)’은 타자들에게 주전과 후보 사이의 ‘마지노선(Maginot Line)’이라고 할 수 있다. 2할 타율 이하를 보이는 타자들을 비유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10번 타석 중에 2번 안타를 치고 나간다는 의미이다. 타자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맨도사 라인 대상에 오르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이 말은 메이저리그(MLB) 출신 마리오 맨도사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멕시코 태생의 맨도사는 1974년부터 1982년까지 MLB에서 활약했다. 9년동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뛰었던 그는 통산 타율 2할1푼5리를 기록했다. 맨도사의 통산 타율 보다 낮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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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44] ‘사이영 징크스(Cy Young Jinx)’, 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사이영 징크스(Cy Young Jinx)’는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가 수상 다음 해 성적이 부진한 현상을 뜻한다. 최고 투수상인 사이영상과 불운을 의미하는 징크스가 합성된 말이다.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 511승의 전설의 투수 덴톤 트루 영(1867-1955)의 별명을 본 떠 1956년부터 시행한 투수 부문의 최고 상이다.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한 투수에게 수여하는 이 상은 1956년부터 66년까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통틀어 1명만을 수상했으나 1967년부터는 양 리그에서 따로 수상자를 각각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징크스의 어원은 일반적으로 딱따구리의 일종인 ‘개미잡이(Eurasian Wryneck)’라는 새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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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의 B&W]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부쳐---국내외 문제에 함께 대처해 나가야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후보자 등록을 받고 30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그리고 1월 18일 2100여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앞으로 4년동안 우리나라 체육을 이끌 제41대 대한체육회장이 탄생한다.현재 대한체육회장 후보로는 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이종걸 전 대한농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학교 교수, 유준상 전 대한요트협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그동안 출마 자격 논란을 빚었던 장영달 전 대한배구협회장이 27일 전격적으로 출마를 포기하고 대신 이종걸 전 회장이 출마의사를 표시했고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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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43] 왜 ‘이닝이터(Inning Eater)’를 '철완(鐵腕)'이라고 말할까
‘이닝이터((Inning Eater)’는 선발로 나와 이닝을 잘 소화하는 투수를 가리킬 때 주로 쓰는 말이다. 말 그대로 하면 ‘이닝을 잘 먹는 투수’라는 뜻이다. 좋은 투구로 이닝을 잘 막아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야구 역사가 폴 딕슨의 ‘야구 사전(The Dickson Baseball Dictionary)’에 따르면 이닝이터는 개별적으로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Starting Pitcher)를 뜻한다. 보통 한 해에 200이닝 이상 소화하며 때로는 완투를 하는 투수에게 적용하는 말이다.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Workhorce)처럼 열심히 마운드를 지키는 투수라는 의미로 쓴다. ‘이닝 가이(Inning Guy)’, ‘이닝 몬스터(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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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42] 왜 ‘이퓨스(Eephus)’를 ‘아리랑볼’이라고 말할까
투수가 느린 동작으로 던져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볼. 미국야구 역사가 폴 딕슨의 ‘딕슨야구사전(The Dickson Baseball Dictionary)’은 ‘이퓨스(Eephus)’를 이같이 정의했다. 오버핸드 투수가 볼이 홈플레이트를 지날 때, 스트라이트존 부근에서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뜨리기 위해 25피트(7.5m)의 고점에 이르도록 높이 던진다고 덧붙였다. 우리 말로는 ‘아리랑볼’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구전민요 아리랑 가사에 나오는 아리랑 고개처럼 오르락 내리락 느릿느릿 가는 볼의 모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퓨스라는 말은 영어가 아니다. 여러 영어 사전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다. 구글 검색을 통해 이 말의 기원이 히브리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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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 100년](56)이길용 기자의 일장기 말소 의거②1932년 LA올림픽 '소의거'에 이어 1936년 베를린올림픽 일장기 말소 '대의거'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시작된 일장기 말소 ‘소의거’ 1932년 여름, 조선은 제10회 로스앤젤레스올림픽으로 들떠 있었다. 단 3명에 불과했지만 7월 30일부터 8월 14일까지 열린 이 올림픽에 우리 선수들이 처음으로 세계 스포츠 무대에 출전했기 때문이었다. 마라톤에 김은배와 권태하, 그리고 권투의 황을수였다. 이 올림픽에서 황을수는 1회전에서 독일 선수를 만나 탈락했지만 마라톤에서 김은배가 6위, 권태하가 9위에 오르면서 조선인의 기개를 뽐냈다.이때 김은배가 6위로 들어오는 동아일보(8월9일자) 보도사진을 보면 김은배의 가슴에 있어야 할 일장기는 감쪽같이 없어지고 양정고보를 상징하는 ‘Y’가 붙어 있다. 바로 일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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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41] 요행을 뜻하는 영어 ‘플루크(Fluke)’가 ‘후루꾸’가 된 이유
오래 전 언론계 선배가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기사를 “후루꾸”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앞 뒤가 맞지않고 제멋대로 기사를 구성했다는 의미였다. 흔히 의도치 않거나 실수를 했는데 이상하게도 결과가 좋은 경우, 이 말을 속된 표현처럼 쓴다. 실력없는 사람이 실력있는 것처럼 행동했다는 정도의 뜻이다. 당구장에서도 운좋게 공이 맞아 점수를 얻는다는 의미로 ‘후루꾸’라는 말을 자주 쓴다. 원래 이 말은 영어 ‘플루크(Fluke)’에서 나왔다. 이 말을 일본에서 ‘후루꾸(フロック)’라는 변형된 발음으로 사용한 뒤 우리나라 사람들이 따라하면서 속어로 자리잡았다. 미국 온라인 용어사전(Online Etymology Dictionary)에 따르면 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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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40] ‘블론세이브(Blown Save)’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블론세이브(Blown Save)’는 말 그대로 세이브를 날렸다는 뜻이다. 날려 버리다는 의미인 ‘Blow’의 과거분사인 ‘Blown’과 ‘Save’의 합성어로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했을 때 기록된다. 세이브 요건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했을 경우 최종 경기 결과에 성관없이 블론세이브로 처리한다. 해당 투수는 블론세이브와는 별도로 승리나 패전을 기록할 수 있다. 팀이 경기에 졌을 때 당연히 블론세이브가 기록된다. 하지만 일단 점수를 내주고 다시 재역전을 했을 때도 승리와 함께 블론세이브가 추가된다. 미국 야구 역사가 폴 딕슨의 ‘야구사전(The Dickson Baseball Dictionary)’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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