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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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 100년](43)마라톤이야기④'마라톤왕' 김은배(하) '절대로 나를 앞서 달리지 마라'
“절대로 나를 앞서 달리지 마라”비록 일장기를 달고 출전하지만 조선 선수로 첫 세계 스포츠 무대에 출전하는 김은배와 권태하는 1932년 6월 12일 오후 9시 양정고보 수백 명의 학생들을 비롯해 서울에 있는 체육관계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경성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우리의 마음, 바다 저 편에’라는 리본을 가슴에 단 환영객들은 “기어코 조선 사람으로서 이기고 돌아오라‘는 격려 인사에 김은배와 권태하는 ”이 기분 이대로 미국에서 힘껏 싸워 꼭 이겨 돌아올 때를 기다려 주시오“라며 답사를 하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두 선수의 장도를 위해 여행 중 상비약으로 조선매약주식회사에서는 ’영신화‘ 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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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6] 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St. Louis Cardinals)는 ‘카디널스’를 닉네임으로 붙였을까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최고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와 장군 멍군하는 라이벌 관계이다.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 다음으로 우승을 많이 차자했다. 내셔널리그 구단 중에는 월드리시즈 최다 우승팀이다.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5전 3승2패를 거두며 양키스와 2번 이상 겨룬 팀 들 가운데 상대 전적이 우세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국내 팬들에게는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에 비해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많이 익숙한 팀이기도 하다. 2016년 오승환에 이어 올해 김광현이 이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면서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메이저리그 단일팀으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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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5] 왜 ‘폴 클래식(Fall Classic)’에 ‘클래식’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일까
올 미국 프로야구(MLB)는 월드시리즈서 27일 LA 다저스가 32년만에 정상을 밟으며 시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월드시리즈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팀이 겨루는 MLB 최종 결승전이다. 월드시리즈는 가을인 10월에 열리기 때문에 ‘폴 클래식(Fall Classic)’이라고 부른다. ‘옥토버(October) 클래식’이라는 별칭도 있다. ‘더 시리즈(The Series)’라고 줄여서 말하기도 한다.세계 대회라는 의미의 월드시리즈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폴 클래식이라는 말은 오래 전만해도 아주 생소하게 들렸다. 클래식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처음 폴 클래식을 접한 이들은 막연히 가을 대회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맞게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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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4] 월드시리즈 MVP와 윌리 메이스(Willie Mays)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LA 다저스가 28일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3-1로 승리, 4승2패로 정상에 오르면서 유격수 코리 시거(26)는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월드시리즈 MVP는 최고의 팀을 가리는 최종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영예의 상이다. 시거는 기자단에 의해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 이어 월드시리즈 동시 MVP를 차지한 8번째 선수가 됐다. 이번 월드시리즈서 시거는 6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400, 2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소속팀이 32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시거가 받은 월드시리즈 MVP 트로피는 나무 받침대 위에 윌리 메이스(Wil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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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3] 왜 월드시리즈 우승 선수들은 ‘반지(Ring)의 제왕’이 되는 것일까
지난 2000년대초 영화 ‘반지의 제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영국 작가 톨킨(1892-1973)의 판타지 소설로 1955년 출간된 이래 전 세계에 10억 이상이 읽은 스테디 셀러를 영화화한 것이었다. 내용은 중간계라는 상상 공간을 무대로 해 난쟁이들보다 더 작은 가상의 호빗 종족의 모험담이다. 선(善)을 제압하는 '절대 반지'를 되찾아 어둠의 세계를 부활시키려는 줄거리로 마왕 샤우론에 맞서 호빗 종족의 청년 프로도가 마법사 간달프, 전사 아라곤, 요정 레골라스 등과 합세해 싸우는 내용이다. 뉴질랜드 출신의 피터 잭슨 감독은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모두 뉴질랜드에서 찍었다.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하자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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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2] 월드시리즈와 ‘와후 추장의 저주(Curse of Chief Wahoo)’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다. 미합중국(美合衆國, United States of America)이라는 정식 국가명칭은 다양한 민족이 이주해 정착한 다민족 국가로 이루어진 연방공화국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민자들에 앞서 수천년 동안 먼저 사람이 살고 있었다. 아메리칸 원주민이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미국 이민자들은 총으로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터전을 빼앗고 죽이며 서부를 개척했다. 대표작 '타인의 고통'으로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으로 불리었던 미국 여성작가 수잔 손택(1933-2004)은 “미국은 인디언의 대량 학살 위에 세워졌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아메리칸 원주민들에 대한 역사적인 잘못을 뒤늦게 깨달은 미국인들은 인디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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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손자병법] 45. 이강철, 조계현의 새옹지마(塞翁之馬)
이강철과 조계현은 1989년 연봉 1천2백만원을 받고 프로야구 타이거스에 나란히 입단했다. 팀의 희망에서 버팀목으로 함께 한 그들은 그러나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프로의 길을 걸었다. 조계현과 이강철은 다른 듯 같은 첫 3년을 보냈다. 이강철은 첫 해 15승, 90년 16승, 91년 15승 등 3년간 46승(90년 16승, 91년 15승)을 기록했다. 첫 해 15승이면 신인왕을 바라볼 수 있는 수준. 하지만 태평양의 ‘중고신인’ 박정현이 탈삼진 116개, 방어율 2.15를 작성하며 19승을 올리며 가지고 가버렸다. 박정현은 그 전해 입단했으나 거의 던지지 않아 신인왕 자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조계현은 89년 7승에 이어 90년 1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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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 100년](42)마라톤 이야기④]'마라톤 왕' 김은배(중)
권태하, 조선 예선에서 혜성처럼 등장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앞두고 조선예선전이 시작됐다. 우리 손으로 만든 조선체육회가 아닌 일본인 단체인 조선체육협회 주관 대회였다. 국권을 빼앗긴 설움이 스포츠에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1932년 5월 8일 경성운동장에서 제10회 로스앤젤레 올림픽 조선 1차 예선대회 겸 조선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날 비가 잠깐 뿌린 뒤에 열린 이날 5000m에서는 손기정(양정고보)이 16분03초2로 종전 조선최고기록(16분5초)을 1초8 단축하는 신기록을 세우며 일본에서 열리는 2차 예선전 진출을 확정지었다.비공인세계신기록 보유자로 ‘마라톤 왕’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김은배는 대회 전날 밤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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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내가 만난 '스포츠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삭막한 황무지였던 한국스포츠를 풍요로운 대지로 만든 거인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7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수십년전 이 회장을 만났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 회장을 직접 대면한 것은 2차례였다. 모두 스포츠와 관련한 일로 만났다. 첫 번째는 1990년 9월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였다. 1992년 한·중 수교체결 2년전에 열렸던 베이징 아시안게임은 한국이 스포츠를 통해 중국과 결정적으로 가까워진 기회를 만들었다. 당시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은 1987년 세상을 떠난 선친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삼성 경영권을 물려 받아 한창 그룹 경영에 매진할 때였다. 삼성그룹은 지금처럼 세계적인 일류 기업이 아니었다. 당시는 국내서 현대, 대우그룹과 재계 서열을 놓고 경쟁을 하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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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1] ‘염소의 저주(Curse of the Billy Goat)’는 ‘4자(字)’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모든 게 사람들이 딱 믿기 좋은 미신이다. 생식력이 좋아 신을 위한 제의적 희생물로 바치는 염소, '신화의 왕국' 그리스 출신, 극동의 한자문화권에서 죽을 ‘사(死)’와 음이 같다고 해서 기피하는 숫자인 4. 세 가지가 공교롭게도 잘 맞아떨어지는 마법의 이야기이다. 이른바 ‘염소의 저주Curse of the Billy Goat)’‘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시카고 컵스가 1945년 월드시리즈 경기에 염소와 함께 입장하려 했던 관객의 입장을 거부한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를 말한다. 시카코컵스는 1908년 월드시리즈 이후 108년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다가,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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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 37. ‘약속의 8회’ 원조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1982년 9월 14일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 대한민국와 일본이 우승을 놓고 싸움을 벌였다. 두 나라는 똑같이 7승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둘 다 이탈리아에게 한 번 졌다. 이탈리아는 첫 게임에서 대한민국을 잡아 애타게 하더니 일본까지 잡아 한시름 놓게 했다. 이탈리아가 이 대회에서 이긴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었다. 운명의 외나무 다리,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이었다. 일본은 에이스 스즈키, 대한민국은 선동열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선동열은 대회가 시작되면서 에이스로 쑥 컸다. 그러나 선동열은 2회 2점을 내주고 말았다. 우리 타자들은 스즈키에게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0-2의 상태가 계속 흐르고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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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0] 월드시리즈 9차전과 ‘블랙삭스의 저주(Curse of the Black Sox)’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처음에는 어마어마한 스캔들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돈이 궁해 도박업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이 사건이후 90여년 가까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자 ‘블랙삭스의 저주(Curse of the Black Sox)’라는 괴담이 따라붙었다. 말을 만들기를 좋아하는 언론과 조롱꺼리를 원하는 짖꿏은 열성 야구팬들이 합작해서 생긴 말이 아닐까 싶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인구에 회자되면서 역사적인 사건이 됐던 것이다. 블랙삭스의 저주는 엄연한 미신이며,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그에 따른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사건이 어떻게 역사적인 검은 양말의 저주라고 불리는 대사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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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9] 왜 월드시리즈(World Series)는 7차전까지 할까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는 미국인들에게는 1년 중 어떠한 휴일보다 중요한 행사이다. 7월4일 독립기념일처럼 애국적이고, 11월 네 번째 목요일 추사감사절처럼 전통적이다. 또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아침만큼 기대되는 최고 프로스포츠 대회이다. 월드시리즈는 역사가 1세기에 접어들면서 단순한 야구 대회를 넘어 미국 문화의 중요한 테마로 자리잡았다. 월드시리즈는 마법의 순간들을 하이라이트로 제공하면서 큰 감동을 준다. 미국인들은 월드시리즈를 보면서 어린 시절부터 ‘밤비노의 저주’ 등 숱한 스토리를 접하고 희노애락을 느끼며 추억을 쌓아간다.만약 월드시리즈를 7차전까지 하지 않고 5차전에 끝낸다든지, 7차전이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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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8]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Curse of The Bambino)’는 월드시리즈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밤비노의 저주’는 미신이다. 1918년부터 2004년까지 86년동안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데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부 팬들은 심각하게 여긴다. 언론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미신이지만 월드시리즈 때마다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 이를 잘 버무려 전한다. 2020 월드시리즈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겨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외야수 무키 베츠가 지난 2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영웅이 되자 ‘밤비노의 저주’에 이어 ‘무키의 저주’가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전하는 미국 언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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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 100년](41)마라톤이야기③'마라톤 왕' 김은배 등장(상)
1913년 8월 21일 서울에서 출생한 김은배는 1929년 3월 경신학교에서 양정고보 2학년으로 전학을 하면서 일본인 체육교사 미네기시쇼타로(峯岸昌太郞)의 지도를 받으면서 급성장했다. 양정의 교모를 쓰자말자 출전한 제6회 전조선육상경기대회(조선체육회 주최) 1500m에서 4분38초2로 우승하고 1만m에서 3위에 올랐다. 그리고 10월 조선체육협회 주최 조선신궁대회 1만m에서 준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육상경기는 나이나 학년에 구별없이 성인과 학생들이 똑같이 출전해 기량을 겨루던 시기였다. 따라서 이제 갓 15살을 벗어난 소년의 몸으로 성인과 겨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실력을 보인 김은배는 단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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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7] ‘양키스(Yankees)’는 어떻게 미국을 대표하는 말이 되었나
‘양키(Yankee)’라는 말은 세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들어본 단어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라면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를 먼저 떠올린다. 뉴욕 양키스가 오랫동안 미국 프로야구(MLB) 뿐 아니라 미국 스포츠를 대표했기 때문이다. 미국을 싫어하는 이라면 ‘양키 고우 홈(Yankee, Go Home)’를 연상할 듯하다. 한국에서도 그렇듯 미국에 반감을 가진 사건이 터지면 미국으로 돌아가는 의미로 반미주의의 정서를 드러낸 대표적인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 양키라는 말 자체는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모른다. MLB 아메리칸 지구 동부 지구 소속구단으로 뉴욕을 연고지로 하는 뉴욕 양키스는 1901년 볼티모어에서 창단해 1902년까지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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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6] 애틀랜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는 왜 ‘브레이브스’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것일까
미국 남동부 도시 애틀랜타는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무대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여류 소설가 마거리 미쳇의 유일한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여주인공 스칼렛의 인생역정을 다루었다. 소설과 영화가 마치 현실이라도 된 것처럼 미국 프로야구(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가 다 잡았던 MLB 내셔널리그 우승을 놓치고 무대 뒤로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역대급 최대 불상사가 일어난 것은 19일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 7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4차전까지 3승1패로 5,6차전을 내리 패하고 최종 7차전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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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스포츠 100년](40)마라톤이야기②경영왕복마라톤대회
조선체육회, 처음으로 단축 마라톤 대회 후원1925년 5월 15일 인천세관을 출발해 서울 광화문 우체국까지를 6개 구간으로 나누어 중등학교 이상 9개교가 참가해 열린 제1회 경인역전경주대회(조선일보사 주최)는 말 그래도 역전경주대회였다. 즉 각 학교마다 6명이 출전해 이어 달리는 경기였다. 그러다가 1931년에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단축마라톤대회가 열렸다. 바로 경성~영등포 왕복 마라톤대회였다. 이를 줄여서 경영마라톤이라고 불렀다. 제1회 경영마라톤은 1931년 춘분인 3월 21일 14명이 출전한 가운데 열렸다. 오늘날 동아마라톤의 효시이기도 한 경영마라톤은 이때부터 항상 춘분에 개최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첫 대회는 형식적으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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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손자병법] 44. 선동열의 새옹지마(塞翁之馬)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 예측불허의 세상만사, 어떤 게 복이고 어떤 게 화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 1997년 4월 4일 나고야 돔의 센트럴리그 개막전. 주니치의 선발 야마모토는 9회 2사까지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대단한 호투, 완투로 가는 분위기였다. 8회부터 몸을 풀고 있던 선동열은 ‘오늘은 등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한 타자만 처리하면 끝. 야마모토는 마지막 타자를 잡기위해 어깨에 잔뜩 힘을 넣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2루타에 이어 3루타까지 얻어맞아 3-2까지 몰렸다. 호시노감독은 급히 선동열을 불러올렸다. 선동열의 시즌 첫 등판.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선동열의 첫 공이 시속 14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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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5] LA 다저스(Dodgers)는 왜 ‘다저스’라는 별명을 갖게 됐을까
미국 프로야구(MLB) LA 다저스가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19일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에서 LA 다저스는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극적으로 WS 진출권을 따냈다. 4차전까지 1승3패를 기록하다가 5~7차전을 내리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한국 야구팬이라면 LA 다저스에 대한 나름대로의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1990년대 후반 IMF 경제 위기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박찬호와 지난 해까지 류현진의 소속팀이었기 때문이다. 박찬호와 류현진이 있을 때는 웬만한 이들은 LA 다저스의 다른 선수들까지도 이름을 줄줄이 외우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한국선수들이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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