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ow’ 어원은 고대 게르만어 계열에서 유래했으며, 오랜 역사 속에서 형태가 조금씩 다듬어져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 단어의 뿌리는 고대 인도유럽조어인 '스네이그(snoigʰo-)'또는 '스네이(sneigʷ-)'에서 시작됐다. 이 어근은 '눈이 내리다'또는 '기어 다니듯 천천히 내리다'라는 동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뿌리가 게르만어로 넘어가면서 고대 영어인 '스나프(snāw)'가 되었고, 이것이 중세 영어를 거쳐 현대 영어의 '스노우(Snow)'로 정착했다.
’board’는 고대 영어 ‘bord’에서 왔으며, 원래는 나무로 된 널빤지를 뜻했다. 현재는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 웨이크보드 등처럼 널빤지 형태의 탈것이나 장비를 지칭하는 말로 확장됐다. (본 코너 1502회 ‘왜 영어로 ‘서핑보드(surfingboard)’가 아닌 ‘서프보드(surf board)’라고 말할까‘ 참조)
흥미로운 점은 한여름(7월)의 기사 속에서 겨울 스포츠 장비인 스노보드가 언급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당시 언론이 스노보드를 단독 겨울 스포츠라기보다는 서구에서 건너온 최신 '보드(board) 레저 트렌드'의 일환으로 신기하게 바라보았음을 잘 보여준다.
초기에는 띄어쓰기를 해 '스노 보드'로 표기하거나 다양한 변종 보드들과 함께 나열되었지만, 이후 1990년대 전후로 스키장 인프라가 급격히 확충되고 X게임 문화가 유입되면서 오늘날의 '스노보드'라는 명칭과 고유의 정체성으로 완전히 정착하게 됐다.
오늘날의 스노보드라는 명칭이 정착되기 전, 이 스포츠의 초기 형태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바로 '스너퍼(Snurfer)'이다. 1965년, 미국의 발명가 셔먼 팝킨(Sherman Poppen)이 두 개의 스키를 묶고 줄을 달아 딸을 위해 장난감처럼 만든 것이 시초였다. 이 새로운 놀이 기구는 눈(snow)과 서핑(surfer)의 합성어인 '스너퍼'로 불렸고, 상업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초창기에는 스노보드라는 단어보다 스너퍼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더 익숙했다.
스너퍼가 대중화되면서 이를 개량해 바인딩(발을 고정하는 장치)을 부착하고 날카로운 엣지를 더하는 혁신가들이 나타났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제이크 버턴(Jake Burton)과 톰 심스(Tom Sims)이다. 이들은 서핑(surfing)과 스케이트보딩(skateboarding)의 문화와 기술을 눈 위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자연스럽게 기존의 장난감 같은 느낌의 '스너퍼'라는 이름 대신, 판자 문화를 대변하는 '보드(board)'라는 단어가 중심이 된 '스노보드'가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게 됐다.
전통적인 동계 스포츠(스키 빙상 등) 중심이었던 IOC가 길거리/서핑 문화를 기반으로 한 스노보드를 채택한 것은 파격적이었다. 기득권층의 우려와 달리, 스노보드는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올림픽 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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