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190655540824705e8e941087118222121234.jpg&nmt=19)
영어 ’cross-country‘ 자체는 원래 스키에서 만들어진 말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 말은 지역·지역을 가로지른다는 일반적인 표현이다. 도로 또는 특정한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 지형을 가로질러 이동하거나 경기하는 것을 뜻한다. 이 개념이 스키와 결합하면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라는 표현이 생겨난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1960년대 이후 크로스컨트리 스키라는 말이 등장한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경향신문 1962년 1월17일자 ’海外(해외)스포츠 北歐選手(북구선수)들이獨占(독점)「크로스·컨트리」스키‘ 기사에서 첫 모습을 보였다. 당시 언론은 이 종목을 북유럽(북구) 선수들이 설원을 무대로 독점하다시피 하는 낯설고도 거대한 지구력 스포츠로 소개했다. '크로스·컨트리'라는 점(·)이 찍힌 외래어 표기 속에서, 당시 대중에게는 미지의 설원을 정복하는 이국적인 생존이자 스포츠로 다가왔음을 엿볼 수 있다. 자연의 장벽을 온몸으로 가로지르던 북유럽의 '들판 달리기가' 비로소 한국인의 활자 속에도 길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명칭의 역사를 추적할 때 중요한 자료가 1767년 덴마크-노르웨이 군대의 스키 경기 규정이다. 당시 군사 스키 경기에는 여러 종목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완전한 군장을 메고 약 2.5~3km의 평탄한 지형을 달리는 장거리 경기였습니다. 오늘날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의 먼 조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때 그것을 크로스컨트리 스키라고 부른 것은 아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의 역사는 ‘Cross-country skiing’이라는 영어 명칭의 역사보다 오래됐다. 19세기 후반으로 가면 노르웨이 스키 문화가 크게 발전했다. 이 시기에는 오늘날처럼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명확하게 분리돼 있지 않았다. 하나의 스키 기술로 평지를 이동하기도 하고 언덕을 내려가기도 했다. 프리드쇼프 난센의 1888년 그린란드 횡단이 좋은 사례입니다. 난센이 1890년에 펴낸 책의 노르웨이어 제목은 ‘På ski over Grønland’, 즉 직역하면 ‘스키를 타고 그린란드를 가로질러’라는 뜻이다.
당시 난센은 스키를 이용해 눈 위를 이동하는 행위를 ‘ski running’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스키의 가장 중요한 용도를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ordinary way across the country’, 즉 평범하게 나라의 지형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 부분이 cross-country skiing이라는 개념의 핵심적인 역사적 배경이다.
자료들을 종합하면 ‘cross-country skiing’이라는 영어 표현이 특정 연도에 한 번에 만들어졌다고 단정할 만한 확실한 최초 용례는 확인하기 어렵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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