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대만전은 중요하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대만은 한국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한 경기의 결과가 이후 일정과 선수 운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첫 경기부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만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한국이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상대가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서로 다른 조에 편성돼 있다. 한국은 대만·홍콩·태국과 B조에서 경쟁하고, 일본은 A조에서 중국·필리핀·팔레스타인과 맞붙는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슈퍼라운드에서 두 팀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야구는 전력만으로 승부를 결정할 수 없는 종목이다. 더구나 아시안게임은 장기 레이스가 아니다. 짧은 기간에 몇 경기만 치르는 단기전이다. 선발투수 한 명의 호투, 불펜의 하루 컨디션, 수비 실책 하나, 상대 투수의 깜짝 호투가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다.
일본 사회인야구가 결코 만만한 수준도 아니다. 사회인야구는 일본 야구의 중요한 한 축이다. 기업 소속 선수들이 경쟁하는 높은 수준의 리그가 형성돼 있고,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선수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열린다.!한국이 KBO리그 주축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고 해서 일본전을 당연한 승리로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오히려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이 분명한 금메달 경쟁 상대다. 그렇다면 한국은 대마보다 일본전에 올인할 생각을 해야 한다.일본 사회인야구 대표의 투수진과 타선, 경기 스타일을 세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단기전에서 일본을 만났을 때 어떤 투수를 먼저 내세울 것인지, 핵심 불펜을 언제 투입할 것인지까지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대만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 이후 일본전을 생각하는 방식이라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대만을 잡는 것은 금메달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하지만 대만을 잡았다고 금메달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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