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 KBO 구단들이 내년에도 외국인 선발 3명 체제를 가져가는 방안을 생각한다면, 한 번쯤 던져봐야 할 질문이다.
당장 성적만 놓고 보면 외국인 선발 3명은 매력적이다. 외국인 투수를 마운드에 세우면 선발진의 안정감이 커지고, 시즌을 치르는 데도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과 아시아쿼터를 활용해 선발진의 상당 부분을 외부 자원으로 채우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장은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투수들이 선발로 성장할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면 더욱 고민해야 할 문제다. 외국인 투수 3명이 모두 잘 던진다고 해서 한국야구의 미래까지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로마가 왜 망했는지 아는가? 로마의 쇠퇴를 단 하나의 이유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제국이 커지면서 외부 병력과 용병에 대한 의존이 커졌고, 이것이 로마군의 변화와 내부 기반 약화라는 문제와 연결됐다는 분석은 역사적으로 존재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외부 전력에 의존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필요하면 외국인 선수를 써야 한다.
지금 KBO에 필요한 것은 외국인 투수를 더 많이 데려오는 경쟁만이 아니다. 국내 투수가 선발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오늘의 10승을 위해 내일의 토종 선발을 포기한다면, 언젠가는 모든 팀이 같은 문제를 안게 될 수 있다. 한국야구에 정말 필요한 것은 외국인 선발 한 자리를 더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차지할 토종 선발을 키우는 것 아닐까?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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