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수퍼대회전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270601500848705e8e941087118222121234.jpg&nmt=19)
수퍼대회전의 어원을 이해하려면 먼저 알파인 스키의 기본 종목인 대회전과의 관계를 살펴봐야한다. 1930년대에 기존의 일반 회전(Slalom) 경기보다 기문(Gate) 사이의 거리를 더 넓히고 속도를 높여 개최한 데서 대회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80년대에 이르러 국제스키연맹(FIS)은 활강의 극단적인 위험성과 대회전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중간 종목의 필요성을 느꼈다. 기존 대회전보다 기문 간격이 훨씬 넓고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 코스를 만들면서, 기존 대회전보다 한 차원 더 강력하다는 의미로 접두사 '수퍼(Super)'를 붙여 수퍼대회전이라 명명했다.
일상에서 매우 흔하게 쓰이는 '수퍼(super)'는 라틴어 '수페르(super)'에서 유래한 말이다. 라틴어 전치사 및 부사 super는 공간적으로 '~의 위에(above, over)', '꼭대기에', 그리고 범위나 한계를 '넘어서(beyond)'라는 뜻을 갖는다. 인도유럽어족의 뿌리인 ’(s)uper-(~보다 위에, 초월하여)‘에서 유래했으며, 영어의 'over'나 고대 그리스어의 '하이퍼(hyper)'와도 어원이 같은 친척 격인 단어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물리적인 위치를 뜻하던 이 단어는 다양한 추상적 의미로 확장됐다. 물리적으로 '위에 있다'는 개념이 신분, 등급, 품질 등이 '더 낫다' 또는 '우수하다'는 의미로 발전했다. 일반적인 기준이나 범위를 넘어선다는 뜻으로 쓰였다.예를들면 자연을 초월한다는 ’supernatural’, 보통보다 훨씬 크고 강력하다는 ‘superpower’ 등이다.
수퍼대회전은 활강의 속도와 대회전의 기술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올림픽 역사상 손꼽히는 다재다능한 스키 전설들이 이 종목에서 활약했다. 올림픽 수퍼대회전 역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선수는 노르웨이의 체틸 안드레 아모트이다. 그는 1992년(알베르빌), 2002년(솔트레이크시티), 2006년(토리노)까지 무려 올림픽 수퍼대회전 3회 금메달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활강 경기에서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코스를 이탈해 대형 추락 사고를 겪었던 헤르만 마이어는, 기적처럼 부상을 털고 일어나 사흘 뒤 열린 수퍼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우리나라 언론은 1990년대 이후 수퍼대회전이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98년 10월26일자 ‘‘눈위의 질주’스키시즌 개막‘ 기사에서 ’67년 시작한 월드컵스키는국제스키연맹(FIS)주관아래활강,회전,대회전,수퍼대회전 4부문으로 나눠 36차례 경기를 한다‘고 전했다.
1980년대 수퍼대회전이 처음 국제 무대에 등장하고 국내에 소식이 전해질 당시에는 언론마다 표기가 조금씩 달랐다. '초대회전', '슈퍼대회전', '수퍼G' 등 다양한 용어가 혼재되어 쓰였으나, 1990년대 중후반을 거치면서 수퍼대회전또는 슈퍼대회전으로 언론 보도 용어가 점차 통일됐다.
1990년대는 대한민국 동계스포츠가 올림픽 및 국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도약하고, 국내 스키장 인프라가 급격히 확대되던 시기이다. 이 시기에 지면을 통해 알파인 스키의 세부 종목들이 대중에게 친숙하게 소개되면서 스키 마니아층도 자연스럽게 전문 용어를 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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