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강은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서 검색되지 않는 단어이다. 서구의 스키 문화가 일제강점기 개화기와 매체를 통해 유입되는 과정에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본 코너 1907회 ‘왜 '스키(ski)'라고 말할까’ 참조)
아마도 조선 말 개화기를 거쳐 일본으로부터 들여온 말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27년 12월26일자 ‘雪原(설원)의 快技(쾌기)스키이야기 (2)’ 기사에서 ‘滑降(활강)하는等貧弱(등빈약)한런너스뿐이엇다一八七七年(일팔칠칠년)에는世界最初(세계최초)의스키團體(단체)... (장)업시한숨에滑降(활강)하야途中六七呎空中(도중육칠척공중)에飛躍(비약)...’이라고 전했다. '활강(滑降)'과 '비약(飛躍)'같은 한자어들이 이 시기 신문 지면에 빈번하게 등장했다는 것은, 일제강점기 일본을 거쳐 들어온 근대 스포츠 용어들이 한국어 언론 공간을 통해 빠르게 대중화되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down은 고대 영어 'ofdune' 또는 'dūne'에서 유래한 말로, 원래는 '언덕(hill)으로부터 아래로'라는 뜻에서 출발했다. ‘hill’은 게르만어족 공통의 어원을 가지며, 돌출된 땅이나 언덕, 산을 의미한다.
downhill 단어 자체는 중세 영어 시기인 14세기 후반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방향'이라는 뜻의 부사나 형용사로 쓰이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지형이나 물리적인 경사면을 뜻하는 일반적인 일상 용어였다. 지형을 뜻하던 단어가 알파인 스키의 '활강 경기'를 뜻하는 명사로 공식 사용된 것은 20세기 초부터였다.
다운힐이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48년 스위스 장모리츠(St. Moritz) 동계올림픽이다. 알파인 스키가 올림픽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그보다 12년 전인 1936년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이었다. 당시에는 다운힐 단독 종목이 아니라 다운힐과 회전(slalom) 성적을 합산하는 '복합(combined)'경기만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12년 만에 열린 1948 장모리츠 올림픽에서 다운힐과 슬라롬이 드디어 각각 독립된 정식 세부 종목으로 분리됐다. 이로써 다운힐은 명실상부한 올림픽 스피드 종목의 왕좌에 올랐다. 이후 올림픽 다운힐은 시속 130~140km를 넘나드는 아찔한 속도와 극강의 코스 난이도로 동계올림픽 최고의 흥행 카드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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