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95] Vfl 볼프스부르크는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2-17 06:31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모기업인 Vfl 볼프스부르크 선수들이 경기 중 손을 맞잡고 있다. [볼프스부르크 홈페이지 캡처]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모기업인 Vfl 볼프스부르크 선수들이 경기 중 손을 맞잡고 있다. [볼프스부르크 홈페이지 캡처]
Vfl 볼프스부르크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꽤 친숙한 팀이다. 2010년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구자철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이 팀으로 이적해 3년여간 뛰었기 때문이다. 볼프스부르크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과 떼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 폭스바겐은 볼프스부르크의 모기업이다.

Vfl 볼프스부르크는 독일 중북부지역인 니더작센주에 위치한 볼프스부르크를 연고지역으로 한 팀이다. Vfl은 ‘Verein für Leibesübungen(운동스포츠단)’의 약자로 축구단을 의미하며 볼프스부르크는 도시 이름이다. 볼프스부르크는 늑대를 뜻하는 ‘Wolfs’와 성(城)을 뜻하는 ‘Burg’의 합성어로 오래전부터 지역에 늑대가 많이 살고 전통과 역사가 깊은 볼프스부르크성에서 비롯된 도시 이름이다.
볼프스부르크는 폭스바겐 공장이 들어서면서 성장한 도시이다. 작은 시골마을에 불과했던 볼프스부르크는 1938년 독재자 히틀러의 주도하에 폭스바겐 공장이 들어서면서 급성장했다. 당시 슈타트 데스 KdF-바겐이라는 도시명이 생겼다. 도시에 폭스바겐 공장 노동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축구를 여가로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2차 세계대전 중 노동자와 가독들이 소규모로 축구를 즐기다가 전쟁이 끝난 1945년 9월12일 VSK 볼프스부르크라는 팀이름의 축구단을 창단했다. 축구단은 폭스바겐의 후원을 받아 자회사로 시작했다. 현재의 팀이름 Vfl 볼프스부르크는 창단하자마자 팀 선수 대부분이 지역라이벌인 FC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는 바람에 팀을 리빌딩하면서 만들어졌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팀들은 원칙적으로 모기업 이름을 팀명칭에 넣어서는 안된다. 축구를 ‘공공재’로 인식하는 사회적 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법인명을 넣는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 두 팀이다. 바이어는 제약회사 바이엘을 뜻하는 이름이고 볼프스부르크는 팀 로고에 폭스바겐을 의미하는 ‘W’자를 넣었다. 폭스바겐 첫 자를 딴 W로고는 폭스바겐 공장 굴뚝 3개를 의미하기도 했다.

볼프스부르크는 모기업의 든든한 자금 지원 덕분에 분데스리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연고지가 상대적으로 작고, 홈 구장 크기도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으로 풍족한 편이다.

Vfl 볼프스부르크은 축구단을 비롯해 배드민턴, 핸드볼, 육상팀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단은 폭스바겐 그룹이 전액 출자한 회사가 맡고 있다. 2002년부터 홈구장 이름을 폭스바겐 이름을 건 폭스바겐 아레나로 명명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폭스바겐(Volkswagen), 아우디(Audi), 벤틀리(Bentley), 부가티(Bugatti), 람보르기니(Lamborghini), 스카니아(Scania), 포르쉐(Porsche)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 모기업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볼프스부르크는 1963년 분데스리가 출범이후 한동안 하부리그를 전전하다가 창단 42년만인 1997-98시즌 1부리그를 밟은 뒤부터 상위권 진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시절인 2008-09시즌 마침내 분데스리가를 제패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라피테(28골), 에딘 제코(26골)를 앞세워 시즌 최다 득점인 80골(34경기)를 기록하며 2위 바이에른 뮌헨을 승점 2점차로 따돌렸다. 마가트 감독은 샬케 04에서 2년을 머문 뒤 2011년 다시 돌아와 감독 겸 단장을 맡았으나 성과를 다시 내지 못하고 2012-13시즌 도중 팬들의 사퇴 압력에 못 이겨 불명예 퇴진을 했다. 볼프스부르크는 2015년에는 DFB 포칼컵과 DFL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볼프스부르크 팀 이름과 비슷한 볼프강 울프 감독이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팀을 이끌어 감독과 팀이름이 잘 어울렸던 적도 있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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