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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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속죄'
'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는 1979년 등단 해 서정시와 민중시를 넘나든 고형렬 시인의 첫 번째 시선집이다. 문학평론가 정과리가 시인이 44년간 펴낸 15권의 시집과 2권의 장시집, 잡지에 발표한 시 등 1천여 편 가운데 엄선했다. 시인이 발 디딘 곳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부터 분단된 조국에 대한 회한, 노동·생태·환경 메시지까지 너른 시야로 사유한 시들이 5부에 나눠 실렸다. '풍찬노숙, 이 사회의 길은 영겁으로 열려 있다/ 그 길 자체가 길, 번쩍이는 얼음길/ 빛난다, 그 찢어진 발바닥의 길/ 너의 정의를 위해 권력을 가지려 하지 말라'('풍찬노숙' 중) 고형렬은 '시인의 말'에서 "시는 겉도는 삶보다 난해하고 때론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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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활동 박은선 조각가, 한국인 최초 '베르실리아의 명사'상 수상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박은선(58)이 현지 테니스클럽이 수여하는 '베르실리아의 명사'(Excellence of Versilia)' 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박 작가는 "시상식은 현지시간 3일 저녁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해안 도시 포르테 데이 마르미의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며 "30년 역사상 한국인으로는, 미술가로는 처음으로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테니스와 패들(padel) 테니스를 즐기는 생활체육 동호인 모임인 '테니스 클럽이탈리아'는 예술, 문화, 경제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쌓은 베르실리아 지역의 인물을 선정해 축하하고 감사하는 의미에서 이 상을 제정했다. 베르실리아는 포르테 데이 마르미를 비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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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 미국 작가 에이야드 악타 연극 '누구와 무엇'
퓰리처상을 수상한 파키스탄계 미국인 작가 에이야드 악타의 연극 '누구와 무엇'이 오는 16∼31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 무대에 오른다. 작품성 있는 창작 공연을 국립정동극장이 발굴해 제작을 지원하는 '창작ing' 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연출가 박현지가 지난해 대학로 혜화동1번지 극장에서 국내 초연으로 먼저 선보였다. 미국의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젊은 무슬림 여성 자리나와 그 가족의 풍경을 통해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부모와 자녀 세대 간의 갈등과 공존을 이야기 한다. 종교와 세대 갈등이라는 첨예한 소재를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무겁지 않게 그려낸다. 2014년 미국 링컨센터에서 처음 공연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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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걸으며 봄 맞이 해볼까... '임진강 생태 탐방로' 다시 연다
경기 파주시는 비무장지대(DMZ) 인근 '임진강변 생태 탐방로' 운영을 재개했다고 8일 밝혔다. '임진강변 생태 탐방로'는 1971년부터 군사 보안 등의 문제로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됐다가 2016년 1월 45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한 곳이다. 임진각∼통일대교∼초평도∼임진나루∼율곡 습지를 잇는 탐방로 코스(9.1km)로, 자연생태가 잘 보존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첫해인 2018년 1만 명, 2017년 1만2천 명, 2018년 1만5천 명이 찾는 등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파주시는 2018년 말 탐방로 임진나루 앞에 낙석방지망과 옹벽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또 초평도 맞은편에 450㎡ 규모의 전망대를 정비하고 고배율 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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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거장 라흐마니노프... 천재 음악가의 삶과 음악 그린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4월 개막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거장 라흐마니노프(1873∼1943)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의 음악 세계와 삶을 다룬 뮤지컬이 다음 달 막을 올린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4월 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공연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 작품은 천재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에 빠져 있던 시기를 다룬다. 첫 교향곡을 완성했으나 혹평을 받으며 슬럼프에 빠진 그가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 만나면서 치유하고 성장해 가는 약 3년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라흐마니노프와 니콜라이 달을 맡은 두 배우가 펼치는 밀도 높은 연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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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웹소설 '티파니에서 모닝 키스를', 드라마로 만든다
정수현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 '티파니에서 모닝 키스를'이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리디는 최근 드라마 제작사 더그레이트쇼와 '티파니에서 모닝 키스를' 영상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웹소설은 첫사랑에게 청담동 건물을 빼앗긴 주인공 유하리가 자신의 건물을 차지한 차은호의 입주 도우미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리디의 자회사 오렌지디가 출판했다. 정 작가는 MBC 인기 시트콤 '논스톱' 방송 작가로 데뷔한 뒤 10년 넘게 '한양 다이어리' 등 인기 웹소설을 써왔다. 이번 '티파니에서 모닝 키스를'은 작가가 기획 초기 단계부터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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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크누아심포니, 폴란드 베토벤 부활절 페스티벌 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제27회 폴란드 베토벤 부활절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크누아심포니는 오는 26일 바르샤바에서의 개막 공연을 포함해 29일까지 총 3차례 베토벤 부활절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크누아심포니는 지난해 4월 이 축제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공연 실황을 폴란드 관객에게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는 공식 연주 단체로 초청받았다. 베토벤 부활절 축제는 매년 부활절 전에 개최되는 유럽에서 가장 큰 클래식 음악 축제 중 하나다. 이번에는 정치용 한예종 명예교수가 지휘를 맡고,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크누아심포니와 함께한다. 한예종을 졸업한 문지영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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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박해수, 괴테 '파우스트'로 연극 무대에 선다...3월 LG아트센터
배우 유인촌과 박해수가 괴테의 걸작 '파우스트'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LG아트센터와 공연기획사 샘컴퍼니, 아르텍은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파우스트'에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가 출연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연극 '햄릿'에서 햄릿의 숙부 클로디어스 역으로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유인촌이 이번엔 파우스트 박사로 무대에 오른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수리남' 등에서 활약한 박해수는 그를 유혹하는 악마 메피스토로 호흡을 맞춘다. 젊은 시절의 파우스트로는 박은석이 출연하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주연을 맡았던 원진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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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소개 책 이탈리아에서 출간…교황 서문 작성
첫 한국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71) 추기경의 생애와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출간됐다.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유흥식 라자로. 번개가 동쪽에서 오듯이'(Lazarus You Heung-sik. Come la folgore viene da Oriente)라는 제목의 이 책은 128쪽 분량으로 이탈리아 성바오로 출판사가 간행했다. 책을 집필한 이탈리아 사제 프란치스코 코센티노 신부는 출판 소개문에서 유흥식 추기경의 생애와 그의 사목적 직무를 독자들에게 더 자세히 알리고 싶다고 소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책의 서문을 직접 작성했다. 교황은 서문에서 "2014년 아시아청년대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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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첫 여성 대표 최세라 씨 내정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첫 여성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예스24는 신임 대표이사로 최세라(50) 마케팅 본부 상무를 내정했다고 6일 밝혔다. 최 내정자는 숙명여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2003년 예스24에 입사한 뒤 도서 사업, 전략영업, 마케팅 등 주요 사업 전반을 거쳤다. 사원에서 시작해 팀장, 본부장, 상무 등 보직을 두루 담당했다. 그는 총알 배송 서비스 강화, 모바일로의 전환, 도서정가제 시행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는 등 도서 사업 부문 전반과 영업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내정자는 "앞으로 예스24는 회원들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고, 고객의 문화생활을 고려한 브랜드를 제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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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전라도 섬진강권 관광시대 연다…곡성·구례·광양·하동 관광 자원 연계
전남 곡성·구례·광양, 경남 하동 등 섬진강권 지자체 4곳이 오는 10일 전남 광양 매화축제장에서 '섬진강 관광시대 선포식'을 개최한다. 섬진강 관광시대는 전국 최초 통합 관광 모델로, 2020년 섬진강 수해를 입은 4개 지자체가 2021년 2월 섬진강 통합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했다. 4개 지자체는 섬진강의 풍부한 자연 자원과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해 하나의 광역 관광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됐다가 다시 개최되는 올해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꽃축제, 하동 벚꽃축제, 곡성 장미축제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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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배우 강남길, 14년간 쓴 그리스 로마신화 책으로 나왔다
배우 강남길(65)이 14년에 걸쳐 쓴 그리스 로마신화가 책으로 나왔다. 제목은 '강남길의 명화와 함께 후루룩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다. 총 3권으로 1천400여 쪽 분량이다. 평생 연기자로 살아온 그가 방대한 분량의 그리스·로마 신화 집필에 나선 까닭이 재미 있다. 강남길은 책 소개를 통해, "사람들이 그리스·로마 신화를 좀 더 쉽게 접하고 알 방법은 없을까 하는 '건방진' 생각에 책 집필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그리스·로마 신화는 재밌지만, 신과 영웅뿐 아니라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헷갈리고 어렵다고 한다"며 "워낙 스케일이 방대하고 또한 이야기가 다양하다 보니까 혼동되고, 이에 먼저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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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도서도 한류가 대세...K-그림책 4편,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세계 최대 규모 어린이책 전시회인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한국 작품 4편이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지연 작가의 '이사가'(엔씨소프트)가 픽션 부문, 미아 작가의 '벤치, 슬픔에 관하여'(스튜디오움)가 오페라 프리마 부문, 김규아 작가의 '그림자 극장'(책읽는곰)과 5unday(글)·윤희대(그림) 작가의 '하우스 오브 드라큘라'(House of Dracula·5unday)가 만화(중등, 만 9~12세) 부문 우수상(스페셜 멘션)에 각각 선정됐다. 지난해 이수지와 최덕규 작가 작품이 각각 픽션과 논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은 데 이은 쾌거다. 1966년 제정된 볼로냐 라가치상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출품된 도서 중 예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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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산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산에 오르는 마음'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의 서재에서 책을 읽던 소년은 산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안나푸르나에서 손과 발을 다 잃었지만 정상을 정복한 사람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태도, 남자들이 직면해 감내하는 고초... 소년은 매료됐다. 그도, 그렇게 자라길 열망했다. 최근 번역 출간된 '산에 오르는 마음'(글항아리)은 영국의 문학가이자 저술가인 로버트 맥팔레인이 28살에 발표한 데뷔작이다. 그는 이 책으로 '가디언 퍼스트 북 어워드', '서머싯 몸상',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저자는 산을 구성하는 산의 빛, 대기, 얼음, 눈, 빙하, 바위, 암벽 등 지질학·기상학적 특징을 과학적이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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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 8색' 원로작가들의 '컬러풀 한국회화'전
강하진, 권순철, 박재호, 오수환, 이강소, 이봉열, 최상철, 고(故) 하동철. 50년 이상 흔들리지 않고 화업을 이어온 원로 작가들을 조명하는 '컬러풀 한국회화'전이 서울 통의동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리고 있다. 1937년생인 이봉열을 제외한 나머지 생존 작가 6명은 모두 1940년대생이다. 화풍은 모두 다르지만 해방 전후 출생한 이들은 1960년대 유입된 서구 미술을 받아들이고 1980, 90년대에 자신들의 고유한 회화 언어를 완성된 형태로 정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캔버스 위에 점을 찍고 지우는 행위를 반복한 강하진의 작품과 평생에 걸쳐 '빛'을 탐구했던 하동철의 작품은 '색과 빛의 출처'라는 테마로 묶였다. 참여 작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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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토지'·단행본 29종 새 단장 출간...다산북스, 박경리 외손자와 협약
다산북스는 고(故)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전 20권)와 단행본 29종을 새 단장해 출간한다고 3일 밝혔다. 다산북스는 이날 박경리 작가 외손자이자 저작권자인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과 '토지 및 단행본 리뉴얼 출간 협약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박경리 작가가 1969년부터 집필한 '토지'는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이 선명하게 기록된 한국문학의 대표 작품이다. 다산북스는 오는 5월 28일 '토지'를 새로운 표지 디자인과 편집으로 출간한다. '김약국의 딸들' 등 단행본 29종은 차례로 펴낼 계획이다. 김세희 이사장은 협약식에서 "'토지'는 한 인간이 인고의 세월을 거쳐 만든 역작이고, 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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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부자가 되거나 성공하거나...자기계발서 열기
부자가 되거나 성공하고 싶은 열망이 책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슬램덩크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기계발서가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3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과 '김미경의 마흔 수업'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자산가로 알려진 세이노가 쓴 '세이노의 가르침'은 출간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2000년부터 발표된 저자의 글을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아 제본해서 읽었던 책이었다. 최근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책은 역경을 딛고 성공한 저자의 인생 스토리와 그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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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봄 처녀 언제 오시나....올해 봄꽃 13일 제주 진달래가 가장 빠를 듯
올해 봄꽃은 지역과 수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진달래를 시작으로 개나리, 벚나무류 순으로 필 것으로 예상됐다. 진달래는 제주에 오는 13일 꽃이 피는 것을 시작으로 강원 화악산, 충북 소백산 지역이 5월에 개화하는 등 지역적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꽃샘추위가 시작되고 봄의 문턱에 들어섬에 따라 나들이를 준비하는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우리나라 주요 산림의 2023년 봄꽃 개화 예측지도를 3일 발표했다. 봄꽃 예측지도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진달래, 벚나무류 등 산림 내 자생하는 나무와 개나리를 대상으로 작성됐다. 이번 봄꽃 개화 예측은 산림청 국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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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교류재단(KF), 해외 6개국 한국 미술 전시 지원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미술 전시회가 올해 북미·유럽·아시아 6개국 열린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올해 6개국 10개 기관에서 개최하는 한국 미술 전시회를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먼저 영국 헤이스팅스미술관은 6월부터 9월까지 윤형근(1928∼2007년) 화가 작품을 전시한다. 연한 청록색(aquamarine)과 짙은 갈색(umber)으로 하늘과 땅과 문, 즉 '천지문'(天地門)을 그렸던 윤형근은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윤(Yun)'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독일 베를린 연합미술관은 6월부터 내년 3월까지 'DMZ: 냉전의 최후전선'이란 사진전을 개최한다. 판문점 선언 70주년을 기념해 박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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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컬트 종교 둘러싼 믿음과 사랑 …한국계 미국 작가 권오경의 '인센디어리스'
한국계 미국인 작가 권오경이 2018년 출간한 데뷔작 '인센디어리스'(The incendiaries)가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컬트 종교 단체에 빠진 여자와 사랑하는 그를 구해내려 애쓰는 남자의 이야기다. 작가는 컬트 종교와 테러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 광신도를 '괴물'로 그리지 않았다. 평범한 인물이 '믿음'의 수렁에 빠져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리는 심리적 변화에 무게를 뒀다. 구원을 갈구하게 된 바탕에는 인간의 상실감과 결핍, 몰이해로 인한 관계의 균열 등이 약한 고리로 작용했다. 미국 작가 셀레스트 응은 이 작품이 "믿음과 광신, 열정과 폭력, 합리와 미지의 경계를 능수능란하게 탐사한다"고 평했다. 19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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