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 복합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280715340221005e8e941087118222121234.jpg&nmt=19)
‘복합(複合)’이라는 단어는 한자어와, 스키 종목에서 쓰이는 영어 표현(combined)의 어원이 각각 다르게 존재한다. 복합한자어는 ‘겹칠 복(複)’과 ‘합할 합(合)’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요소를 겹쳐서 하나로 합친다’는 뜻을 갖는다. 스키 종목에서는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등 서로 다른 두 가지 경기를 겹쳐서 치르는 종목을 뜻할 때 이 한자어를 번역해 사용한다. (본 코너 1910회 ‘왜 ‘크로스컨트리 스키’라고 말할까‘, 1912회 ’왜 ‘스키 점프’라고 말할까‘ 참조)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복합이라는 한자어는 나오지 않는다. 이 단어는 조선시대의 고전 한자어가 아니라, 서양의 근대 스포츠 용어인 'combined'를 번역하기 위해 근현대 이후 들어온 일본식 한자어일 것으로 추정된다.
영어 ‘combine’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라틴어에 닿아 있다. 접두사 ‘com’은 ‘함께, 같이’라는 뜻이며, bini’는 둘 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둘을 묶은 라틴어 어원 동사 ‘combīnō’는 '두 가지를 함께 짝지어 묶는다' 또는 '결합하다'라는 뜻이다. 스키의 '복합(combined)'은 어원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전혀 다른 두 개의 재능이나 종목을 함께 묶어, 가장 균형 잡히고 뛰어난 능력을 증명한다"는 본래의 의미를 충실히 담고 있다
어원의 뿌리를 더듬어 보면, ‘복합(combined)’의 역사적 배경에는 ‘전문화’와 ‘종합’이라는 두 가지 흐름이 공존한다.
초창기 스키는 북유럽(노르딕)의 생존 수단이자 이동 수단이었다. 이후 알프스산맥을 품은 중부 유럽(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 가파른 경사를 빠르게 내려오는 ‘알파인 스키’가 독자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스키가 속도 중심의 활강(downhill)과 정교한 턴 기술의 회전(slalom) 등으로 세분화됐다. 이 과정에서 생긴 것이 바로 복합이다. 스키어의 진정한 우열을 가리기 위해선 폭발적인 스피드(활강)와 섬세한 제어 능력(회전)을 모두 갖춰야 한다는 철학이 '콤비네이션'이라는 이름으로 결합한 것이다. (본 코너 1915회 '스키에서 왜 ‘활강(downhill)’이라 말할까', 1916회 '스키에서 왜 '회전(slalom)'이라 말할까' 참조)
알파인보다 더 극적인 복합의 역사를 지닌 곳은 단연 ‘노르딕 복합(nordic combined)’이다. 이 종목은 스키점프의 비행 본능과 크로스컨트리의 마라톤적 인내심을 한 사람의 선수에게 요구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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