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에어리얼 연기 장면.[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300648190025305e8e941087118222121234.jpg&nmt=19)
'에어리얼'은 영어 형용사 aerial(공기의, 공중의)에서 직접 유래했다. 이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 ‘aer(공기, 대기)’에서 파생된 라틴어 ‘aerius’를 거쳐 영어로 정착했다. 문자 그대로 직역하면 '공중의(in the air)'또는 '공중에서 행해지는'이라는 뜻이다. 지면을 떠나 공중(air)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기술이나 동작을 포괄하는 명칭으로 진화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1990년대 이후 에어리얼이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91년 12월26일자 ‘허공에 물구나무’ 사진 설명기사에서 이 말을 사용했다. 이 기사는 스키 전문 용어가 국내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되던 시기라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특히 '허공에 물구나무'라는 표현은 스키 에어리얼의 핵심을 직관적이면서도 시적으로 너무나 잘 담아낸 훌륭한 비유인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 후반 프리스타일 스키가 현대적인 스포츠 체계를 갖춰가면서, 종목의 세부 특성에 따라 명칭이 정립됐다. 모굴(moguls), 아크로(acro), 그리고 공중 곡예에 특화된 종목이 바로 에어리얼(aerials)이라는 고유 명칭을 얻게 됐다. 즉, 기술이 일어나는 공간적 특성(공중)이 그대로 종목의 이름이 된 것이다. (본 코너 1920회 ’스키에서 왜 ‘모굴(mogul)’이라 말할까‘ 참조)
프리스타일 스키가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선보인 것은 1988년 제15회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이었다. 당시 에어리얼은 모굴, 스키 발레(아크로)와 함께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어 세계 올림픽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정식 메달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관중들에게 설원에서 펼쳐지는 공중 곡예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모굴 종목이 먼저 프리스타일 스키 최초의 정식 메달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어지는 1994년 제17회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드디어 에어리얼이 남·녀부 모두 정식 메달 종목으로 승격됐다. 이 대회부터 올림픽 공식 기록으로 메달 주인이 가려지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에어리얼은 남녀 개인전(각각 남/여 싱글) 체제로 운영되어 왔으나, 종목의 재미를 더하고 다양성을 넓히기 위해 변화가 생겼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혼성 단체전이 새로운 정식 종목으로 올림픽 무대에 추가됐다. 국가당 남녀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루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팀워크와 박진감이 한층 더 강화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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