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글을 끼고 역영하는 한국 수영 간판스타 황선우.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1116105447082435e8e94108710625221173.jpg&nmt=19)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goggles’은 14세기 한쪽 눈으로 옆을 본다는 의미인 중세 영어 ‘gogelen’이 어원이다. 그 이전 출처는 알 수 없다. 17세기부터 명사형으로 쓰였다. 아일랜드어로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의 조금한 동작을 의미하는 ‘gog’와도 연관성이 깊다.
원래 추운 북극지방의 이누이트족들은 순록, 나무, 조개 뿔 등을 조각해 자외선 등으로부터 눈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고글과 같은 눈보호개를 착용했다고 한다. 20세기초 먼지나 바람에 의한 자극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 운전자용 고글을 사용했다. 1903년 비행기가 발명된 후 고글은 높은 고도에서 바람과 벌레 공격을 막을 용도로 필수 용품으로 쓰였다.
수영에서 고글을 착용하는 것은 수영할 때 염소 처리된 물이 눈을 자극하거나 시야를 흐리게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수영하는 이들이 고글을 끼면 물 속을 더 명확하게 볼 수도 있다. 수영 선수들은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고글을 착용하지 않았다. 당시 염소가 각막에 독성을 일으켰지만 고통스럽게 눈물을 흘리며 수영을 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규정에 따르면 경기 중 선수의 속력, 부력 또는 지구력을 돕기 위한 어떠한 도구나 수영복을 사용 또는 착용할 수 없다. 물갈퀴달린 장갑,오리발, 핀, 파워 밴드, 접착물 등을 사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고글은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예전 고글을 눈수경, 설안경 등으로 불렀다. 조선일보 1972년 12월8일자 ‘설경등산(雪景登山) 사고방지(事故防止)를 위한 장비(裝備)점검 가이드’ 기사는 ‘설안경, 등산용 고글(Goggle)로 눈을보호하는데 쓴다.3백원~2천원까지’라고 소개했다.
고글은 현재 일상 생활에서도 많이 쓰인다. 추운 날씨에 눈보호용으로 사용하거나 전동공구나 화학 실험 등을 할 때 사용한다. 시력 문제가 있을 때도 처방을 받아 고글을 끼기도 한다. 스포츠에선 수영 뿐 아니라 테니스, 라켓볼, 스키, 농구 등에서도 고글을 사용한다. 미국 프로농구에서 압둘 자바, 아마레 스타드마이어 등이 경기 중 눈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고글을 착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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