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뛸 도(跳)’와 ‘말 마(馬)’자를 쓰는 ‘도마(跳馬)는 말처럼 뛴다는 의미이다. 영어 ’Vaulting horse’를 직역한 말이다. 말처럼 생긴 틀을 뛰어넘는다고 해서 이 같이 붙였던 것이다. ’안마(鞍馬)‘와 같이 말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본 코너 857회 ’왜 체조 종목 ‘안마(鞍馬)’에 ‘말 마(馬)’가 붙었을까‘ 참조)
국내 체조계에선 도마와 함께 공식 경기에서 ‘뜀틀’이라는 말을 함께 사용했다. 뜀틀은 발구름을 한 후 손을 짚으면서 뛰어넘는 운동이라는 것을 의미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대한체조협회에서 현재 공식 용어로 순 우리말 ‘뜀틀’ 대신 일본식 표현에서 넘어온 ‘도마’라는 말을 공식용어로 쓰고 있다.
도마는 안마와 함께 고대 로마제국의 군인들이 말타기 훈련에 목마를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 도마라는 고정된 기구를 사용하는 기계체조의 한 종목이다. 독일에서 발명된 남녀 공통 종목으로 남자는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자는 1952년 제15회 헬싱키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도마의 규격은 세로 1.2m, 가로 0.95m, 높이는 남자 경기에 쓰이는 도마는 1.35m, 여자 경기에 쓰이는 도마는 1.25m이다. 총 2번의 기회가 주어지며 현 규정상 각 시기에서 다른 그룹의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한국은 예전부터 도마종목에서 강세를 보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박종훈이 동메달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유옥렬은 1991, 1992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며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3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메달권에 꾸준히 입상했다. 유옥렬 다음으로 도마 에이스 계보를 이은 여홍철은 94 세계선수권 동메달, 96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기계체조 최고 성적을 냈다. 여홍철의 활약 이후 양학선의 등장 전까지 한동안 도마 에이스 계보가 끊어졌었다. 양학선은 자신이 개발한 최고의 기술로 한국 체조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1, 2013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유옥렬 이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2연패도 달성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신재환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도마는 오랜 기간 세계대회에서 큰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으나 여홍철의 딸 여서정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체조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관련기사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