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03] 왜 AFC 야약스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2-25 07:35
네덜란드 전통의 명문팀 아약스 선수들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아약스 인스타그램 캡처]
네덜란드 전통의 명문팀 아약스 선수들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아약스 인스타그램 캡처]
AFC 아약스의 정확한 팀 이름은 ‘Amsterdamsche Football Club Ajax’이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을 연고지로 한 축구클럽이다. 줄여서 아약스라고 부른다. 아약스는 그리스어 신화에서 유래했다. 이 말은 용맹스러운 것으로 유명한 그리스 신화의 비극적인 영웅 이름이다. 그는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를 이끈 용감한 전사였다. 팀이름으로 그리스 신화의 영웅을 쓴 것은 축구 역사의 신화를 이뤄보자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약스는 엄밀히 말하면 ‘과거의 팀’이다. 신의 아들이라는 ‘de Godenzonen’ 애칭에 걸맞게 유럽 축구에서 신화를 남겼다. UEFA 3대 메이저 대회 우승, 트레블, 유럽피언컵 3연패를 모두 달성한 두 팀 중 하나이다. 다른 한 팀은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이다. 유럽 축구 역사상 유일무이한 챔피언스리그와 자국 리그 무패 더블우승을 달성한 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려한 성적은 모두 1995년 이전에 거두었다. 아약스는 1994-9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마지막으로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아약스는 1900년 3월18일 암스테르담에서 플로리스 스템펠, 카렐 리저, 한 다데 등에 의해 창단했다. 1894년 창단됐다가 단명한 아약스라는 풋볼 클럽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창단 후 초창기는 아마추어팀이었다. 1910년대부터 네덜란드 전국 축구 대회에 참가해 최강의 팀으로 이름을 날렸다. 잉글랜드 출신의 잭 레이놀즈ᄀᆞ 25년간 감독을 맡아 네덜란드 축구의 대명사인 ‘토탈 풋볼’의 전형을 만들었다.

1956년 명예로운 리그라는 뜻인 1부리그 ‘에레디비지에(Eredivisie)’가 공식 출범하면서 기존의 아마추어 팀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프로클럽으로 자리잡았다. 1957년 리그 우승을 차자하면서 최강자로 올라섰다. 항구도시 로테르담의 페폐노르트와 이 때부터 라이벌 관계를 이루었다.

아약스의 전성기는 1970년대 토탈풋볼을 완성한 리누스 미헬스 감독과 ‘축구 천재’ 요한 크루이프가 활약했을 때이다. 1970-71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로피언 컵에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영웅 헝가리 출신의 페렌츠 푸스카스 감독이 이끈 그리스 파나티나이코스를 꺾고 처음으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아약스는 이후 3년간 유로피안컵 타이틀을 차지했다. 71-72 시즌에는 자국 1부리그 및 컵대회와 유럽 대항전까지 거머쥐는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71-72 시즌은 미헬스 감독이 떠나고 코바치가 맡은 시즌이었는데, 48전 42승 5무 1패, 135득점 27실점, 승률 87.5%라는 기록을 세웠다. 87.5%의 승률은 유럽 대회 참가 클럽 중 역대 최고 승률이기도 하다.

당시 아약스는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아스널, 인터 밀란, 유벤투스, 벤피카 등을 모두 제압했다.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황홀했던 순간을 맛봤다. 하지만 1973년 크루이프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급전직하, 짧지만 굵었던 황금기를 마감한다. 크루이프를 비롯해 아약스 멤버가 주축을 이룬 네덜란드 대표팀은 1974년 독일월드컵(당시는 서독월드컵) 결승에서 독일과 겨뤄 준우승을 했다.
1985년 크루이프가 감독으로 복귀하면서 3년동안 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컵 위너스스컵 우승에 성공해 유럽대항전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아약스는 1994-95시즌 다시한번 르네상스를 맞았다.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준결승에서 5-2로 물리치고 결승에서 클루에베르트의 결승골로 AC 밀란을 1-0으로 꺾고 감격적인 우승을 안았다.

아약스는 탁월한 유스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재능있는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해 최고 수준의 선수로 발전시킨다. 요한 크루이프외에 마르코 판 바스텐, 프랑크 데 부어, 데니스 베르캄프, 에드윈 반 데 사르, 에드가 다비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했다.

한국의 석현준이 아약스 유스팀을 거쳐 2009년 프로 무대에 데뷔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1군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2군에서 뛰다가 방출됐다. 전설적인 요한 크루이프의 등번호 14번은 영구 결번으로 지정돼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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