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킥을 쉽게 이해하려면 공이 살아있는 상태인 ‘인 플레이(In Play)’와 공이 죽어있는 상태인 ‘아웃 오브 플레이(Out Of Play)’ 개념을 잘 알아야 한다. 공격팀이 찬 공이 골에어리어 밖으로 나가면 죽은 공이 된다. 공을 살려 경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수비팀은 죽은 공을 골에어리어 안에서 아무데서나 차는 것이 골킥이다. 킥한 볼이 직접 페널티 에어리어를 벗어나 인플레이가 선언될 때까지 상대팀 선수는 페널티에어리어 밖에 위치해야 한다.
당시의 규정은 현재와 많이 달랐다. 당시는 수비팀이 골라인을 벗어나 먼저 공을 잡았을 때에 적용했다. 공격팀이 찬 공이 골에어리어 밖으로 나갈 때 선언되는 현재 규정과 차이가 있다. 또 당시는 골라인에서 수비수들이 킥을 찼다. 골에어리어에서 차는 지금과 달랐다. 하지만 당시에도 지금처럼 골킥을 할 때 오프사이드가 적용되지 않았다.
1867년 규정에 골킥으로 명명됐지만 한동안 골라인에서의 킥오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골킥은 1891년 공이 죽은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골포스트 6야드 이내에서 시행됐다. 1902년 골킥 장소를 6야드로 연장된 직사각형인 골에어리어 안, 볼이 아웃된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적용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 조항은 1992년 골 에어리어내 어느 지점에서나 골킥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는 경기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골킥을 할 때 상대 선수들의 위치도 여러 번 바뀌었다. 골킥의 위치 변화와 함께 상대 선수들의 위치에도 변화가 생겼던 것이다. 1913년과 1914년 상대 선수들의 최소 거리를 6야드에서 10야드로 떨어져 있게 했다가 1948년부터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 위치하도록 했다.
원래 골킥으로 직접 골을 넣는 것은 금지됐다. 하지만 1997년 골킥을 상대팀에 직접 골로 넣는 것이 허용됐다. 지난 2006년 폴란드에서 열렸던 독일월드컵 평가전 폴란드와 콜롬비아전에서 후반 18분 콜롬비아 골키퍼가 손에 들고 있던 공을 페널티 지역에서 차올린 것이 폴란드 문전에서 한 번 튀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폴란드 골키퍼가 두 손을 뻗으며 뛰어올랐지만 공을 개드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에 힘입어 콜롬비아는 2-1로 승리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2(4부리그) 뉴포트 카운트의 골키퍼 톰 킹(26)은 골킥으로 뽑아낸 골로 축구 역대 최장 거리 득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기네스 측에 따르면 킹은 지난 1월 19일 치러진 리그2 22라운드 첼튼엄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12분 골 지역에서 전방을 향해 골킥을 날렸다. 바람을 타고 상대 진영 페널티아크 부근까지 날아간 공은 한 차례 바운드된 뒤 상대 팀 골키퍼 키를 넘어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네스 측 심사를 거친 이 골은 96.01m를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06] 왜 ‘골(Goal)’이라 말할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05] 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은 한국과 네덜란드 축구의 연결고리가 됐을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04] PSV 아인트호벤는 어떻게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었을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03] 왜 AFC 야약스라고 말할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02] FC 포르투가 ‘거상(巨商)’으로 불리는 이유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01] 왜 SL 벤피카라고 말할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00] 프랑스 리그1을 왜 ‘농부리그(Farmer’s League)’라고 말할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99] 왜 올랭피크 리옹(Olympique Lyon)이라고 말할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98] AS 모나코가 작은 연고지를 갖고 있지만 작은 클럽이 아닌 이유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97]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Olympic de Marseille)의 ‘올랭피크’는 어떤 의미일까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