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스토리] 스포츠 스타들의 골프 이야기 10- 당뇨 때문에 뛰어 든 골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606075653063938f6b75216b21121740159.jpg&nmt=19)
당장 골프를 시작했다. 집에서 2km쯤 거리에 있는 연습장까지 걸어가 공을 때렸다. 한 번 잡으면 최초 목표가 드라이브 500개, 아이언 500개였다. 잘 안 맞으면 다시 시작해서 수백개를 쳤다.
도성세 감독은 고향 쪽에서만 중,고,대학 감독을 맡으면서 장효조, 강기웅, 이정훈, 양준혁 등국가대표 타격 달인을 길러낸 인물. 타격이 낯설지 않다보니 금방 궤도에 올랐다. 보름 쯤 연습을 한 후 지인을 따라 필드에 나갔다.
필드에 나간 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 실전을 한 번 하고나니 어떤 샷을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걸어서 연습장에 가고 거기서 천개 이상을 치고 기회만 있으면 라운딩을 했다. 그렇게 한 달여. 병원에 갔더니 당뇨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당뇨는 관리를 하는 것이지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며 의사가 계속 운동하라고 했다.
어차피 해야 할 것 제대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골프삼매에 빠졌다. 선수 시절보다 더 열심히 연습을 했고 필드에도 무척 자주 나갔다. 그야말로 일취월장이었다. 6개월여만에 70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세기(細技)만 늘은 것이 아니라 거리도 많이 늘었다. 한창 때 태릉cc 을지코스 1번 306미터 내리막 파4홀에서 원 온을 시킨 적도 있다. 퍼팅을 하고 있던 앞 팀이 난리를 치려다 티샷인걸 알고는 오히려 궁금해 하다가 그늘 집에서 보곤 또 한 번 놀랐다.
우선 체격이 크지 않아서(1m70㎝, 65kg)였고 그가 도성세 감독이라는 걸 알아서였다. 그들은 그의 장타비결에 대해 한마디 듣는 것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도성세 감독의 장타비결은 정확한 임팩트였고 그 임팩트는 손바닥이 걸레처럼 될 때까지 패고 또 패는 무수한 연습의 결과였다.
도전 목표가 있어야 훈련하는 맛이 생긴다는 것이었는데 그는 결국 경상북도 골프대표로 선발되었다. 하지만 그는 체전엔 나서지 않았다. 그가 감독으로 있던 영남대 야구부도 경북 도 대표였기 때문이었다. 도성세씨에게 골프는 그래서 당뇨병을 다스려주고 50대에 도전할 목표를 만들어 준 재미있는 운동이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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