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은 영어 ‘team event’를 번역한 일본식 한자어이다. ‘둥글 단(團)’, ‘몸 체(體)’, ‘싸울 전(戰)’이 합해진 단체전(團體戰)은 스포츠 경기 등에서 단체 간에 펼치는 경기를 의미한다. 여러 선수가 한 쌍을 이뤄 다른 쌍과 경기를 한다는 뜻이다. 단체전은 탁구, 양궁, 유도 등 종목에 따라 형식이 다르다. 개인끼리 겨루는 개인전과 구분된다.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이후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일본에는 없는 개념인 ‘team’을 단체라고 명명했으며, ‘event’는 스포츠용어로 전쟁과 같이 경쟁한다는 의미로 ‘전(戰)’이라고 불렀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일제강점기 때부터 단체전이라는 말을 썼다. 조선일보 1923년 7월6일자 ‘전인천정구대회(全仁川庭球大會)’ 기사는 ‘내팔일(來八日)의일요(日曜)를기(期)하야인천은행단주최(仁川銀行團主催)와조선매일신문사주최(朝鮮每日新聞社主催)로전인천정구단체(全仁川庭球團體)의우승전(優勝戰)를개최(開催)한다는바목하은행단간부측(目下銀行團幹部側)에서는제반준비(諸般準備)에분망중(奔忙中)이며참가선수(參加選手)는일단체(一團體)를삼조(三組)로하고출전(出戰)하는『템』은각자일명(各自一名)의대표자(代表者)를정(定)하야상업은행인천지점관만등씨(商業銀行仁川支店關滿登氏)에게로신입(申込)케한후내칠일오후오시(後來七日午後五時)부터상업은행(商業銀行)에각대표자(各代表者)를집합(集合)하고시합번조(試合番組)의추첨(抽籤)을행(行)한다는데기(旣)히참가(參加)한템은좌기(左記)와여(如)하더라’고 전했다.
단체전은 단체경기라는 말과는 의미가 다르다. 단체경기는 축구, 야구, 농구 등 여러 명이 같이 팀을 이뤄 경기를 하는 종목을 말하며, 단체전은 경기 종목 자체는 개인경기이지만 여러 명이 팀을 이뤄 경기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탁구에서 단체전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 채택돼 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매해 홀수년도에 개인전, 짝수 연도에 단체전이 열린다. 단체전만 떼어놓고 보면 2년 주기로 열린다. (본 코너 1005회 ‘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세탁)’라고 말할까‘ 참조) 올림픽은 4년 주기로 남녀 개인단식과 단체전, 혼합복식이 열린다. 올림픽에서 탁구가 정식종목이 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이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단체전은 나라당 출전 선수가 3명씩이지만 경기방식은 다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5단식, 7전4선승제이다. 올림픽은 단식 4경기와 복식 1경기를 5세트(5전3선승제)로 진행한다. 다섯 경기 중 한 경기를 복식으로 진행한다는 점이 세계선수권대회와 차이가 있다.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단체전에서 중국이 가장 많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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