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한화 이글스와 롯데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다시 격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KBO리그 대표적인 인기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들어 실망스러운 성적에 익숙해진 두 팀 팬들이 마침내 '해탈'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를 2-0으로 물리치며 45승 3무 35패의 성적으로 LG와 공동 2위에 올라섰다.
1일부터 3일까지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LG의 주중 3연전은 전반기 상위권 경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LG는 3위 롯데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려 했고, 롯데는 조금이라도 순위 격차를 줄이며 시리즈를 마무리하려 했다.
1일 경기에서 LG가 3-2 승리를 거두고 염경엽 LG 감독이 "LG와 롯데의 경기는 우당탕하다가 LG가 이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을 때까지만 해도 LG가 주도권을 잡은 듯 보였다.

현재 승패 차이가 플러스(+) 10에 달하는 롯데는 전반기 잔여 6경기 중 단 한 경기만 승리해도 '21세기 전반기 승패 차이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롯데는 양승호 감독 체제였던 2012년 40승 4무 34패로 2위를 차지하며 전반기를 마감한 기록이 있다.
이미 롯데는 2012년 이후 전반기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당시와 다른 점은 1위 도전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1위 한화가 3일 대전에서 NC 다이노스와 7-7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롯데는 한화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줄였다.
2012년 롯데는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1위 삼성 라이온즈에 4경기 뒤처진 2위였다.
롯데는 올 시즌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가 전반기 2위 자리를 지키는 데 걸림돌이 있다면 감보아의 부상이다.
최고 시속 158㎞를 기록하는 좌완 파워 피처 감보아는 팔 불편감으로 인해 전반기를 조기 마감해야 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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