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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볼티모어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김현수를 압박,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기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볼티모어는 언론플레이를 펼치는 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다. 이에 선수노조가 개입하기도 했다.
김현수는 고민 끝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다.
결국 볼티모어는 할 수 없이 김현수를 동행시켰다. 경기 출장 기회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김현수는 '눈치밥'을 먹으며 어쩌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호괘한 타격을 과시했다. 95경기에서 0.302의 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이 왜 마이너리그에 가지 않았는지를 입증했다.
강정호도 데뷔 해 시범경기서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다 막판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강정호는 정규리그서 15개의 홈런과 0.287의 타율을 기록했다.
김현수, 강정호 둘 다 마이너리그에 가지 않고 빅리그에 잔류하면서 제 페이스를 찾았다.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이 시범경기서 12타수 1안타(타율 0.083)에 허덕이자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심지어 마이너리그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MLB닷컴은 "시범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정규 시즌 활약을 온전히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개막 로스터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보내는 문제를 매우 신중하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의 수비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하성이 수비만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지금은 타율이 낮지만 최근 경기에서 정타가 나오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저스는 일단 김혜성을 도쿄시리즈에는 데리고 갈 것으로 보인다. 로스터가 31명이기 때문이다. 본토로 돌아가면 26인 로스터가 된다.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다.
김혜성은 남은 경기에서 타격감을 올릴 필요가 있어보인다. 안타도 중요하지만, 타구의 질이 더 중요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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