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가 구단 최대의 실수를 저질렀다.
다저스는 되늦게 김혜성 영입전에 뛰어들어 3년 1250만 달러에 그를 나꿔챘다.
다저스는 김혜성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만 보고 계약했을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 스카우트들이 김혜성을 좋아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후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해버렸다. 김혜성에게 2루를 맡기기 위해서였다.
결과적으로 이는 다저스답지 않은 경솔한 판단이었다.
김혜성은 수비는 괜찮았으나 타격이 문제였다. 다저스는 그가 리그 평균은 해줄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통산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 단장이 직접 한국을 찾는 등 철저하게 사전 체크를 했다.
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고우석을 영입할 때와 비슷하다. 샌디에이고도 스카우팅 리포트와 KBO리그 성적만 보고 고우석을 영입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과정도 고우석의 그것과 비슷하다. 차이는 김혜성은 타자 친화적인 트리플A로 갔고, 고우석은 투수친화적인 더블A로 간 것 뿐이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행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실력이 없으니 내려가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는 또 어차피 경쟁하려면 다저스에서 경쟁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키움 히어로즈 선배 강정호는 "혜성이의 그 말을 존중은 하지만, 경쟁이 심한 빅마켓보다는 스몰마켓에서 시작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는 한국 선수들에게 "스카우트들에게 팀의 특정 포지션 유망주 명단을 달라고 하라. 그래서 경쟁이 덜한 팀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정호는 또 김혜성이 한국에서 했던대로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도 했다. 타격폼은 오프시즌 때 할 수 있다며 그가 시범경기에서 타격폼을 수정한 점을 지적했다.
김혜성은 이제 다저스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생존하려면 앞으로 몇 배나 더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고윅처럼 시즌 중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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