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자유계약으로 삼성에 둥지를 튼 강민호는 현재까지 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현역 최다 출장 기록 행진과 함께 팀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팀에 미치는 파급력은 광범위하다. 투수진과의 배터리 역할에서는 배찬승, 이승현, 이호성 같은 신예들을 이끌어가는 멘토 역할을 맡고 있다. 공격에서도 핵심 라인업의 일원으로 활약 중이다. 올해 5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출전을 기록했으며, 4번 자리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성과는 타율 0.268, 8개의 홈런과 44개의 타점으로 집계됐다. 홈런 개수로는 팀 내 5순위, 타점에서는 르윈 디아즈(88타점)와 구자욱(54타점) 다음인 3순위에 올랐다.
문제는 강민호의 연령대다. 40세를 목전에 둔 그의 체력적 한계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바로 대체 포수진이다. 김재성과 이병헌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주전급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재성은 올해 31차례, 이병헌은 21차례 출장했다.
김재성은 2015년 LG의 1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고, 박해민 보상 선수로 2022년부터 삼성 소속이 됐다. 이적 초년도에 63경기에서 타율 0.335와 3홈런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그 이후로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올해는 4일 LG와의 경기에서 좌완 이승현과 노히트노런에 근접한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으나, 시즌 전체 타율은 0.130에 그쳤다. 수비 실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타격 부문에서 아쉬운 모습이다.
이병헌은 2019년 삼성 입단 후 작년에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데뷔 이후 최다인 95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48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는 극심한 부진으로 6월 말부터 1군 로스터에서 빠졌다. 타율 0.087로 1할에도 못 미치는 참담한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완성도를 갖춘 포수를 찾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상반기를 8위로 마감한 삼성은 5위 KT와의 격차가 2.5경기로,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이 간격을 메워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주전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기란 쉽지 않다. 강민호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네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삼성이 그와의 재계약을 추진한다 해도 그 이후를 대비한 포수 육성은 불가피한 과제다. '강민호 이후'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삼성에게 후반기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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