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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급 수비 박해민, 쿠어스 필드로 가라!'…챔필·라팍에선 돋보이지 않는다?

2026-10-16 05:30:33

박해민이 넘어지며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박해민이 넘어지며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박해민(LG 트윈스)의 수비는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정확한 타구 판단을 앞세워 웬만한 외야 타구는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그의 수비 장면을 보고 있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만한 능력이라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그런데 여기에는 흥미로운 역설이 숨어 있다. 박해민의 수비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잠실야구장의 넓은 외야라는 점이다. 중견수가 커버해야 할 공간이 크고, 외야 깊숙한 곳으로 날아가는 타구도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발이 빠르고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중견수의 가치가 커진다. 다른 선수라면 놓칠 수 있는 타구를 박해민이 따라가 잡아내면서 그의 수비 능력은 더욱 빛난다.

그렇다면 장소가 바뀌면 어떨까?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처럼 잠실보다 외야가 상대적으로 짧은 구장에서는 박해민의 넓은 수비 범위가 만들어내는 추가적인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잠실에서는 호수비로 연결될 타구가 다른 구장에서는 애초에 수비 범위의 차이를 크게 드러내지 않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구장이 작다고 수비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타구 판단과 첫발, 좌우 움직임은 어느 구장에서나 필요하다. 하지만 같은 선수가 같은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구장 구조에 따라 그 능력이 경기에서 드러나는 방식은 달라진다.

여기서 메이저리그 쿠어스 필드가 등장한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 필드는 넓은 외야와 높은 해발고도로 유명하다. 공기 밀도가 낮아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 특성이 있고, 홈런이 되지 않은 타구도 외야 깊숙한 곳으로 향할 수 있다.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외야수라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아지는 환경이다.

박해민 같은 중견수에게 어울리는 무대가 아니겠는가? MLB급 수비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라면 넓은 외야에서 그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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