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리듬체조에 출전한 김채운의 곤봉 연기.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10507432508031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조선왕조실록 영조실록 38권, 영조 10년(1734년) 7월 18일 2번째 기사 ‘함경 남도인 자근례 등이 병사 이의풍을 칼로 찌른 사건’은 ‘함경 남도(咸鏡南道)의 구(舊) 병사(兵使) 이의풍(李義豐)이 사소한 일로 인하여 영교(營校) 배수현(裵守賢)을 장살(杖殺)하였는데, 그의 아내 자근례(者斤禮)가 지아비의 원수를 갚으려고 영례(營隷)에게 뇌물을 후하게 주어 몰래 내응(內應)할 것을 모의하고, 마침내 그의 아비 장명엽(張命燁)과 그의 형 장만팽(張萬彭) 및 지아비의 패거리인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각각 칼·도끼·곤봉(棍棒)을 가지고 곧 바로 이의풍을 범(犯)하였다’고 기술했다. 곤봉이 상대를 타격하는 무기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조 곤봉은 영어 ‘club’을 번역한 말이다. ‘club’은 고대 노르드어 ‘klubba’에서 기원한 단어이다. 가끔 'Cudgel' 또는 'Bludge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각 어원에 따라 클럽은 끝으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막대기를 의미한다. 영어 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17세기부터 클럽은 사교를 위해 만나거나 어떤 공동의 목적을 증진하기 위해 조직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기 시작했다.
클럽은 원래 트럼프 카드 중에서는 스페이드, 하트, 다이아몬드에 이어 가장 낮은 서열의 문양을 말한다. 프랑스 등지에서는 '클로버'라고 불러 한국에서는 카드에선 클럽을 클로버라고 한다.
곤봉이라는 말은 중국의 놀이 지패로부터 기원했다고 한다. 곤봉은 지패의 네 가지 모양 중 하나인 동전을 묶는 줄로부터 기원했다고 한다. 일부 학설에서는 노예를 때리던 채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체조 용어로 곤봉이라는 말을 쓴 것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일제강점기부터였다. 조선일보 1928년 10월18일 ‘배화여고(培花女高) 각여학교운동부(各女學校運動部)를 차저’ 기사는 ‘등교의 곤봉톄조(곤봉체조(棍棒體操)’라고 사진설명과 함께 전했다.
리듬체조에서 쓰는 곤봉은 머리·목·몸통의 3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길이는 35∼60cm, 중량은 0.5∼0.75kg 정도인데, 각자의 손의 크기에 따라 적당한 크기를 선택하면 된다. 운동 방법은 3개의 면과 3개의 축, 그리고 8개의 방향으로 구성되며 면은 정면·측면·평면, 축은 측축(側軸)·전후축·수직축으로 구분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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