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영조실록 38권, 영조 10년(1734년) 7월 18일 2번째 기사 ‘함경 남도인 자근례 등이 병사 이의풍을 칼로 찌른 사건’은 ‘함경 남도(咸鏡南道)의 구(舊) 병사(兵使) 이의풍(李義豐)이 사소한 일로 인하여 영교(營校) 배수현(裵守賢)을 장살(杖殺)하였는데, 그의 아내 자근례(者斤禮)가 지아비의 원수를 갚으려고 영례(營隷)에게 뇌물을 후하게 주어 몰래 내응(內應)할 것을 모의하고, 마침내 그의 아비 장명엽(張命燁)과 그의 형 장만팽(張萬彭) 및 지아비의 패거리인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각각 칼·도끼·곤봉(棍棒)을 가지고 곧 바로 이의풍을 범(犯)하였다’고 기술했다. 곤봉이 상대를 타격하는 무기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선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 신문물을 받아들이면서 ‘클럽'이라는 단어를 일본식 음차로 만든 한자어 ’‘구락부(俱樂部)’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俱樂部‘를 한 글자씩 해석해 보면 '갖출 구', '즐거울 락', '떼 부'로 '즐거움을 갖춘 곳'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어 발음으로 한자를 가차해서 클럽과 뜻을 맞춰 한자어로 만든 신조어이다. 구락부의 영어 원어인 클럽은 스포츠 관련어로 쓰일 때는 구단 또는 팀이라는 의미로 통한다. 클럽은 기본적으로 공통된 취미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나 모임을 의미한다. 골프클럽을 골프구락부라고 불렀던 이유였다. 지금은 구락부라는 말을 더 이상 쓰지 않는다. (본 코너 20회 ’‘클럽’은 어디에서 온 말일까‘ 참조)
클럽은 원래 트럼프 카드 중에서는 스페이드, 하트, 다이아몬드에 이어 가장 낮은 서열의 문양을 말한다. 프랑스 등지에서는 '클로버'라고 불러 한국에서는 카드에선 클럽을 클로버라고 한다.
곤봉이라는 말은 중국의 놀이 지패로부터 기원했다고 한다. 곤봉은 지패의 네 가지 모양 중 하나인 동전을 묶는 줄로부터 기원했다고 한다. 일부 학설에서는 노예를 때리던 채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체조 용어로 곤봉이라는 말을 쓴 것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일제강점기부터였다. 조선일보 1928년 10월18일 ‘배화여고(培花女高) 각여학교운동부(各女學校運動部)를 차저’ 기사는 ‘등교의 곤봉톄조(곤봉체조(棍棒體操)’라고 사진설명과 함께 전했다.
리듬체조에서 쓰는 곤봉은 머리·목·몸통의 3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길이는 35∼60cm, 중량은 0.5∼0.75kg 정도인데, 각자의 손의 크기에 따라 적당한 크기를 선택하면 된다. 운동 방법은 3개의 면과 3개의 축, 그리고 8개의 방향으로 구성되며 면은 정면·측면·평면, 축은 측축(側軸)·전후축·수직축으로 구분된다.
곤봉체조는 미국에서 발달하였으며 1885년 전미국 체조선수권대회의 남자 개인종목에 추가됐으며, 1932년 LA올림픽에서 체조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후 1941년에는 미국에서 여자종목의 하나가 되었다. 운동구성과 성격이 독특하기 때문에 수구체조(手具體操)나 트레이닝 등으로도 많이 쓰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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