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913]왜 ‘데이비스 컵'이라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3-02-23 06:23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 1복식)에서 벨기에를 꺾은 한국 선수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날 복식과 3단식, 4단식에서 승리한 한국은 종합 점수 3-2로 승리하며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데이비스컵 16강에 진출했다.[연합뉴스]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 1복식)에서 벨기에를 꺾은 한국 선수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날 복식과 3단식, 4단식에서 승리한 한국은 종합 점수 3-2로 승리하며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데이비스컵 16강에 진출했다.[연합뉴스]
한국남자 테니스대표팀은 지난 5일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 1복식) 벨기에와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4일 열린 1, 2단식을 모두 내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일궈낸 기적 같은 역전승이었다. 복식을 시작으로 예상 밖의 3연승을 거둬 데이비스컵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한 유럽의 강호 벨기에를 침몰시켰다. 우리나라가 데이비스컵에서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것과 2년 연속 세계 16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 16강에 1981년과 1987년, 2007년, 2022년, 2023년 등 총 다섯 차례 진출했다. 그러나 16강부터는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16강부터 단판 승부였던 1981년과 1987년, 2007년에는 뉴질랜드, 프랑스, 독일에 모두 졌고, 16강 조별리그 제도로 변경된 지난해에도 캐나다, 세르비아, 스페인에 연달아 패했다.

데이비스컵은 축구 월드컵에 해당한다. 세계 각국들이 단체전으로 겨뤄 우승팀을 선정하는 방식이 월드컵과 비슷하다. 세계 지역 예선 등을 거쳐 상위 16개국이 본선에 올라 최종 우승을 겨룬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데이비스컵은 원래 미국과 영국 간의 양국간 대항전이 기원이었다. 1881년 미국 테니스협회 제임스 드와이트 회장이 창안한 대회는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경기를 가졌다. 하버드대 출신의 테니스 선수 드와이트 필리 데이비스(1879-1945)는 1천달러짜리의 은제 트로피를 기증하며 대회를 세계적인 대회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1900년 처음 대회가 열렸을 때는 ‘International Lawn Tennis Trophy’로 불리었다가 그의 이름을 따서 ‘Davis Cup’라고 바꿨다. 경기 방식은 3일간 갖게됐는데, 첫째 날과 셋쨰 날은 두 번의 단식 경기, 둘째 날은 복식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현재는 1년 동안 세계 각국에서 녹다운 토너먼트로 확대됐다.
역대 데이비스컵에서 최다 우승 국가는 미국으로 32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호주는 그 다암은 호주로 28번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에는 캐나다가 호주를 꺾고 처음으로 데이비스컵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리나라 언론은 데이비스컵에 관한 보도를 일제강점기때부터 다뤘다. 조선일보 1926년 3월18일자 ‘데비스컵爭奪戰 二十四國參加’ 기사는 ‘금년도(今年度)『데비스컵셋트』에는이십사국(二十四國)이참가(參加)할터이나호주중국포와(濠州中國布哇)는참가(參加)하지안엇더리(유육전(紐育電))’이라고 전했다. 미국 뉴욕발 기사로 당시 ‘데비스컵’이라고 표기했다. 우리나라는 1960년 대회부터 데이비스컵 대회에 출전해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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