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pelt’는 가죽을 의미하는 라틴어 ‘pellis’가 어원이며, 고대 프랑스어 ‘pelete’, 앵글로 노르만어 ‘pelette’를 거쳐 중세 영어 ‘’pellet’가 변형된 말이다. 양모나 인조섬유에 습기와 열을 가해 압축시키면 보온성이 뛰어나고 충격을 완화하는 특성이 생긴다. 펠트는 이런 방식으로 가공된 털을 지칭한다.
현재 펠트공은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이루어져있다. 대표적인 게 형광색으로 된 볼이다. 형광색 볼은 선수들 눈에 잘 보이고 볼을 정확한 지점에 보낼 수 있다. 볼에 맞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볼이 정확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방향성과 회전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이다. 펠트공은 맞는 지점에 따라 여러 가지 회전을 일으킨다. 회전하며 이동하는 볼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압력차에 의해서 볼의 궤도가 굽어지는 현상을 마그너스 효과라고 한다. 야구의 커브볼, 골프의 슬라이스나 훅, 축구의 스핀 킥, 테니스의 톱스핀 등은 모두 마그너스 효과를 이용한 기술이다.(본 코너 967회 ‘왜 ‘톱스핀(topspin)’이라고 말할까‘ 참조)
털로 된 테니스볼을 오래쓰면 당연히 손상된다. 클레이코트나 하드코트에서 30분이상 쓸 경우 펠트부분이 많이 닳아진다. 이럴 경우 볼이 가벼워지고 바운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연습 때 헌 볼을 쓰다가 경기 중에 새 볼을 쓰면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는 경우가 생긴다.
예전 테니스를 ‘하드테니스(hard tennis)’, 또는 ‘경식정구(硬式庭球)라고 부르기도 했다. 테니스볼이 다소 딱딱하다는 의미에서 생긴 말이다. 이에 반해 연식정구(軟式庭球)를 ‘소프트테니스(soft tennis)’라고 부른다. 무른 공을 사용하는 테니스라는 의미였다. 연식정구는 19세기 말 일본에 테니스가 전파되면서 수입해서 쓴 테니시공이 비싸고 일본내에서 제작하기 힘든 상황에서 자체 생산 가능한 형태의 고무공으로 테니스를 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정구(庭球)’는 ‘뜰 정(庭)’과 ‘공 구(球)’의 합성어로 뜰 같은 곳에서 하는 공놀이라는 의미이다. 영어 ‘court’와 ‘ball’을 번역한 일본식 한자어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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