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963] 왜 ‘로브(lob)’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3-04-18 09:49
승부처에서 까다로운 백핸드 크로스 로브샷을 구사하는 조코비치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승부처에서 까다로운 백핸드 크로스 로브샷을 구사하는 조코비치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코비치와 같은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이 베이스라인 위로 절묘한 로브를 섞어가며 경기를 하는 모습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개한다. 승부처에서 까다로운 백핸드 크로스 로브샷을 정확하게 반대쪽 코트 구석에 떨어뜨려 세트 포인트 기회를 만들어내곤 한다. 로브는 테니스나 골프 등에서 공을 높이 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일명 로브샷이라고도 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lob’의 어원은 중세 독일어와 네덜란드어로 매달린다는 의미를 가진 ‘lobbe’이다. 중세영어 ‘lobbe’를 거쳐 19세기 중반부터 ‘lob’라는 말로 바뀌며 현재의 의미를 갖게됐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1980년대부터 테니스와 골프 용어로 쓰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1981년 10월25일자 ‘「노련(老鍊)」앞에「쇼맨십」안통했다’ 기사는 ‘해태배쟁탈 국제프로 테니스대회가 프로의 벽과 뛰어난 기술」을 실감시킨 가운데 막을 내렸다.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 최종일 단식결승에서 노련미의골린 디블리(36·호주)는탤런트기질이 풍부한 핀센트밴 패튼(23·미국)을 강서브를 앞세운 날카로운 발리로 2대0으로 완파,우승배와 함께 상금 1만달러를 차지했다. 디블리는 아무런동요없이 밴 패튼의 네트대시를 기계처럼 정확한 로브로발을 묶어놓고,자신은 밴패튼의 어려운 패싱샷을 열심히 뛰면서 살려내 6대3으로 첫세트를 건졌다’고 전했다. 테니스 경기 기사에 로브라는 전문 용어를 썼던 것이다.

테니스 로브는 대개 상대방이 네트 쪽으로 가까이 붙어서 볼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샷이다. 공을 높이 띄워 상대방과 거리를 벌리는 기술이다. 로브는 높이와 각도를 정확히 조절해 공을 상대방 코트 뒤쪽에 떨어뜨려야 한다. 매우 높은 난이도와 정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기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는 엘리트 선수들이 주로 구사한다.

로브는 공격성과 수비성으로 크게 나뉜다. 공격성 로브는 상대가 서브하고 나올 때나 자기 코트의 코너에 깊숙이 치고 네트로 뛰어 나올 때 재빠르게 스윙하는 것이다. 수비성 로브는 아마추어들이 보편적으로 하는 샷이다. 공을 높게 쳐 올려 상대 키를 넘겨 베이스라인 부근에 떨어트리는 타법이다. 로브는 스핀 여부에 따라 톱스핀 로브와 슬라이스로브로도 구분한다. 톱스핀은 공격성이 강하며, 슬라이스는 공격성이 좀 약하다.
골프에서 로브샷은 그린 앞쪽에 벙커나 물같은 장애물이 있는 상황에서 골프공을 가능한 높게 띄워서 장애물을 넘긴 다음 볼이 그린에 안착 후에 런이 최소화 하도록 하는 샷이다. 그린사이드쪽 깊은 러프에 볼이 잠겨 있을 경우 일반 칩샷이나 피치샷을 할 경우는 볼과 클럽 사이에 잔디가 끼면서 스핀이 거의 걸리지 않기 때문에 런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그린 사이드 깊은 러프에서도 벙커샷을 하듯 볼을 높게 띄우는 로브샷을 하게된다 로브샷은 골프 클럽 중에서 가장 로프트가 큰 56도 이상의 웨지를 사용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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