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염 감독의 바람과 달리 최원태는 또 한 번 가을 악몽에 시달렸다.
경기 전 염 감독은 "최원태는 정규시즌에도 기복이 있는 투수"라며 "이젠 포스트시즌(PS)에서도 잘 던질 때가 됐다. 삼성을 상대로라면 '긁히는 날'이 될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고 '희망 섞인 전망'을 했다.
이날 전까지 최원태는 PS 1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0.64(22이닝 35피안타 29실점 26자책)로 부진했다.
염 감독은 삼성을 상대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64(10⅔이닝 5피안타 2실점 1자책)로 강했던 올해 정규시즌의 최원태 모습이 PO 1차전에서 재연되길 바랐다.
최원태는 1회말 첫 타자 김지찬을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이 야심 차게 내민 2번 윤정빈에게 우선상으로 향하는 2루타를 내주고, 구자욱에게 2루수 옆 내야안타를 내줘 1사 1, 3루에 몰렸다.
르윈 디아즈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윤정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원태는 2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하지만, 3회초 김지찬과 윤정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몰렸다.
타석에 들어선 삼성 주장 구자욱은 무사 1, 3루, 최원태의 시속 138㎞ 컷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구자욱은 정규시즌에서 최원태에게 5타수 무안타로 틀어막았지만, 가을 무대에서는 뼈아픈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LG는 4회초 오지환의 우월 솔로포로 1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최원태가 4회말 첫 타자 김영웅에게 시속 126㎞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해 다시 1-5로 밀렸다.
염경엽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결국, 최원태는 이날도 PS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당했다.
최원태의 개인 통산 PS 평균자책점은 11.16으로 더 나빠졌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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