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73] 레슬링에서 왜 ‘홀드(Hold)’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4-11-24 08:03
레슬링에서 '홀드'는 상대방을 안아서 움직이게 못하게 하는 기술이다. 사진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레슬링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레슬링에서 '홀드'는 상대방을 안아서 움직이게 못하게 하는 기술이다. 사진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레슬링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어 ‘홀드(Hold)’는 동사형으로 ‘붙잡다’, 명사형으로 ‘잡기’라는 뜻을 갖는다. 야구와 레슬링에서 경기 용어로 쓰이며, 축구, 농구, 배구 등에선 진행형을 뜻하는 ‘`ing’를 붙여 반칙 용어로 사용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Hold’는 게르만조어 ‘Haldanan’에서 유래했다. 고대 영어 ‘Haldan’, 중세 영어 ‘Holden’을 거쳐 현대 영어로 바뀌었다. 레슬링 용어로 쓰인 것은 1892년부터라고 한다.
야구에서 홀드란 세이브 규칙을 준수하여 해당 조건을 충족시키고 경기 도중 물러난 구원투수에게 홀드를 기록한다. 홀드는 중간계투로 나온 투수가 상대팀에게 점수로 역전을 안 당한 상태로 다음 투수에게 연계해주는 것을 뜻한다. 중간계투로서의 승리에 공헌한 투수들의 가치를 인정하자는 시도에서 1986년 메이저리그에서 고안되었고, 일본프로야구는 1996년부터 퍼시픽 리그에서, 2005년부터 센트럴 리그에서 채용되었으며 이후 규정을 통합,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기록은 2005년 시즌 기록부터이다. 한국프로야구는 2000년부터 공식기록으로 인정했다.

레슬링에서 홀드는 서로 상대방을 붙잡는 것을 말한다. 레슬링 경기는 상대의 몸을 잡아 먼저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이 목표이다. 상대의 어깨가 땅에 2초 이상 닿은 상태인 ‘폴(Fall)’을 얻어내 이기거나, 각종 기술을 이용해 점수를 따내 이길 수 있다. (본 코너 1261회 ‘왜 ‘레슬링’이라 말할까‘, 1265회 ’레슬링에서 왜 ‘폴(Fall)’이라고 말할까‘ 참조)

레슬링에서 홀드는 상대방을 안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기술로 공격하는 부위에 따라 ‘니어암훅앤드웨이스트홀드(near arm hook and waist hold)’, ‘앵클홀드(ankle hold)’, ‘크로치홀드(crotch hold)’, ‘니홀드(knee hold)’, ‘풋홀드(foot hold)’ 등이 있다.

축구나 농구 등에서 ‘Hold’에 진행형인 ‘~ing’를 붙인 ‘Holding’은 손이나 몸으로 상대편의 행동을 방해하는 반칙을 의미한다. 배구에선 손이나 몸에 잠깐이라도 공이 머물러 있게 하거나 손바닥으로 공을 치는 반칙을 말한다. 복싱에선 상대편의 몸을 껴안는 일을 가리킨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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