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KIA의 김도영(22)은 말 그대로 괴물이었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43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 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 리그 최다 득점 신기록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KBO의 대표 얼굴로 떠올랐다. 데뷔 3년 만에 그는 ‘차세대 스타’를 넘어 ‘현재의 중심’이 됐다.
올해는 마운드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20)은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하며 평균자책점 1.54, 1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시속 160km에 달하는 강속구와 위기 상황에서의 집중력은 이미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2025 KBO 올스타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에서 김서현은 무려 130만 4,258표를 얻으며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투수 포지션에서 팬 투표 1위는 극히 드문 일이다.
김도영과 김서현뿐만이 아니다. 지금 KBO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선수들이 각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경험을 쌓는 단계를 넘어, 실질적으로 리그를 이끄는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젊은 스타들의 돌풍 뒤엔 언제나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있었다. 김도영은 지난해 MVP 투표에서 언론과 팬 모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김서현 역시 올스타 팬 투표에서 전체 1위를 질주 중이다.
2025 올스타 팬 투표에서 김서현이 1위를 유지할 경우, KBO는 2년 연속 20대 초반 선수가 팬 투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쓰게 된다.
김도영이 방망이로, 김서현이 마운드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단순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 KBO의 세대 교체를 상징한다.
이제 KBO를 지배하는 얼굴은 바뀌었다. 더 이상 '베테랑의 무대'는 아니다. 지금 이 순간, KBO는 확실히 ‘영건 리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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