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첫해부터 김연경은 특별했다. 2006년 1월 22일 KT&G와의 경기에서 44점을 기록하며 '거물급 신인'으로 등극했고, 이 기록은 20년이 지나도록 깨지지 않고 있다. 같은 시즌 2월 3일 GS칼텍스전에서도 43점을 뽑아내며 놀라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수비까지 병행해야 하는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였다.
첫 시즌, 그는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 신인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을 휩쓸며 한국 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국내에서 뛴 4년 동안 흥국생명의 3회 정규리그 우승과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연패를 견인했다.
V리그 통산 득점 부문에서는 236경기 만에 5천264점으로 6위에 오르며, 18시즌째 뛰는 양효진의 7천895점에 근접한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소 경기 5천 득점(221경기) 기록도 그의 이름으로 새겨졌다. 이는 그녀의 비범한 공격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다.
국제대회에서도 김연경은 특별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 경기 평균 25.8점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4위 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올림픽 MVP에 선정되었다. 이는 개인의 성과를 넘어 한국 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중요한 순간이었다.
김연경의 특별함은 단순한 득점력에만 있지 않다. 한 경기 최다 디그 33개, 리시브 28개, 서브 에이스 6개, 블로킹 5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녀의 놀라운 능력이 빛을 발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드물게 세 차례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서 후위공격·블로킹·서브 각 3개 이상)을 작성한 것도 그녀만의 특별한 능력을 보여준다.

김연경은 단순한 선수를 넘어 한국 배구의 아이콘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그녀의 열정과 도전, 그리고 뛰어난 기량은 후배 선수들에게 귀중한 롤모델이 될 것이다. 배구 여제의 마지막 순간, 그녀의 위대함을 기억하고 존경하는 팬들의 박수가 쏟아질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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