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2024-2025 V리그 경기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이자,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이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는 날이라 6,015석의 좌석이 모두 관중으로 가득 찼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포함한 주전 선수들에게 3경기 연속 휴식을 주었고, 이날은 2월 25일 IBK기업은행전 이후 18일 만에 '완전체'로 코트에 복귀했다.
3주 가까이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음에도 김연경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위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4세트 내내 출전하며 19득점, 공격 성공률 51.61%를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 에이스 3개를 터뜨렸고, 투트쿠(31.34%) 다음으로 높은 23.13%의 공격 점유율을 보였다.

경기 후 김연경은 "오늘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초반 경기력이 좋았지만, 후반에는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다"며 "정규리그가 한 경기 남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챔프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홈팬들에게는 "오늘도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많은 분 앞에서 경기하는 건 행운"이라며 "좋은 성적으로 챔프전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연경은 챔프전 예상 상대인 현대건설과 정관장에 대해 "두 팀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고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팀이 편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상대 공격수들을 대비하고 있고, 어떤 팀이 올라오든 자신 있게 경기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에는 한국도로공사가 마련한 은퇴 행사가 진행됐다.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에 도로공사 선수들의 사인을 담아 배유나 주장이 전달했고, 김종민 감독은 꽃다발을 건넸다. 김 감독은 "그동안 수고 많았다"며 '전설'의 은퇴를 아쉬워했고, 도로공사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김연경과 사진을 찍으며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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