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화제의 '어뢰 배트', 스위트 스폿 위치 변경으로 타격 최적화 시도

진병두 기자| 승인 2025-04-02 14:11
최근 화제를 모은 '어뢰 배트'
최근 화제를 모은 '어뢰 배트'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어뢰'(torpedo)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배트가 주목받고 있다.

뉴욕 양키스가 3월 30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홈런 9개를 몰아치며 20-9로 완승한 이후, 양키스 전담 방송사 YES 네트워크의 중계 아나운서 마이클 케이가 "양키스 선수 몇 명이 새로운 배트를 들고 나왔다"며 '어뢰 배트'에 대해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

양키스의 재즈 치점 주니어, 앤서니 볼피 등이 이 배트를 즐겨 사용하고 있으며, 에런 저지는 기존 배트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어뢰 배트는 기존 배트와 달리 스위트 스폿(타격 최적 지점)을 손잡이 쪽에 더 가깝게 위치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는 타자들이 공을 치는 실제 접촉 지점이 기존 배트의 스위트 스폿보다 타자 기준으로 더 안쪽에 있다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설계됐다. 손잡이 쪽으로 스위트 스폿을 끌어오고 그 부분에 질량을 집중시킨 이 배트는 그 모양 때문에 '볼링핀'이라고도 불린다.

MLB 사무국은 이 새로운 배트가 '직경 2.61인치, 길이가 42인치를 넘을 수 없다'는 규칙 3.02를 준수한다며 공식 사용을 허가했다.
어뢰 배트를 고안한 에런 린하르트 현 마이애미 말린스 필드 코디네이터는 4월 1일(한국시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까지 미디어의 관심을 받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뢰 배트를 들고나온 앤서니 볼피
어뢰 배트를 들고나온 앤서니 볼피
미시간 대학에서 전기 공학 학사,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린하르트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미시간 대학 물리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2017년 애틀랜틱 대학 야구리그 뉴저지팀 수석코치로 야구계에 입문했고, 2018년에는 양키스 마이너리그팀 타격코치로 프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린하르트는 2022~2023년 마이너리그 타격 보조코치로 일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기존 배트의 스위트 스폿보다 더 아래(손잡이에 가까운 쪽)로 공을 타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몇몇 코치와 선수에게 '우리가 어리석어 보일 수 있지만, 편견을 한번 넘어서 보자'라고 제안했고, 함께해 준 사람들이 생겼다"며 어뢰 배트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이 배트가 화제가 된 후 일부 팬들은 '마법의 배트'라며 과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코치진과 선수들은 "타격을 향상하기 위한 여러 노력 중 하나일 뿐"이라며 배트의 기능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배트를 고수하는 저지는 "어뢰 배트를 들어보긴 했지만, 나는 기존 배트가 더 맘에 든다"고 말했고, 일부 타자들은 '플라시보 효과'일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린하르트 코디네이터도 "타격 도구보다는 타자와 코치가 중요하다"며 "나는 타자들을 돕는 역할을 하지만, 공을 때리는 건 결국 타자다. 마법사는 있지만, 마법의 배트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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